“세계와 더불어 공동 번영으로”…정부, 개발협력주간 열고 ODA 역할 모색
국제개발협력의 날을 맞아 정부와 국제개발 협력기관이 맞붙었다. 공적개발원조 ODA의 방향과 책임을 둘러싼 물음은 국제사회 연대와 국내 재정 부담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다시 부각됐다.
정부는 11월 25일 국제개발협력의 날을 계기로 24일부터 28일까지를 개발협력주간으로 운영하고, 국내외 전문가와 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13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국제개발협력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첫해로, 정부는 세계와 더불어 공동 번영의 미래로를 주제로 ODA의 역할과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는 구상이다.

개발협력주간의 포문은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기후 AI 포럼이 연다. 이 행사는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이 공동 주관하며, 국내외 인공지능 및 기후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기후 미래 파트너십,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도약을 위한 ODA 역할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을 연계한 개발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의 중심축은 25일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이다. 정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협력국 주한대사, 주한 국제기구 소장, 개발협력 유공자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ODA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국제개발협력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에는 민간과 부처가 주도하는 논의도 이어진다. 사단법인 국제개발컨설팅협회가 주관하는 국제개발컨설팅 세미나에서는 개발컨설팅 산업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여는 국제농업사업 성과보고 토론회에서는 농업 분야 ODA 성과와 협력국 농촌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식량안보 및 농촌개발 전략을 점검한다.
26일부터는 분야별 전문 포럼이 연속 개최된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보건 ODA 성과공유회를 열어 감염병 대응, 보건 시스템 강화 등 그간 사업 결과를 소개하고 협력국과의 공조 방향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디지털 국제개발협력포럼을 열어 디지털 격차 해소, 과학기술 인력 양성 등 미래 지향적 협력 의제를 다룬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 ODA 콘퍼런스에서는 개발도상국 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사 역량 강화 사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국무조정실이 추진하는 국제개발협력 책무성·효과성 제고 포럼에서는 ODA 사업의 투명성과 성과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정부는 다양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ODA 추진 전 과정에 대한 점검과 개선 논의가 병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량안보와 현장 체험을 결합한 전시도 마련된다.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유엔세계식량계획과 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식량원조 교류사업 성과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식량원조 사례와 협력국 현장의 변화를 보여주며, 국민에게 국제 식량위기와 인도적 지원의 의미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국제개발협력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첫해를 맞아 부처 간 칸막기를 낮추고 민간·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정부는 개발협력주간에서 제기된 논의를 토대로 ODA 중기 전략을 보완하고, 국회와의 협의를 거쳐 예산과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