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주문만 300억달러”…미국 델, 매출 전망 상향에 데이터센터 투자 붐 재확인
현지시각 기준 25일, 미국(USA)의 서버 업체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향후 매출 전망을 크게 높였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번 조정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가운데 관련 장비 시장의 과열과 성장 기대를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델은 2025 회계연도 3분기(8∼10월) 동안 123억달러 규모의 AI 서버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실제 출하한 AI 서버는 56억달러 수준으로, 주문 물량 상당수가 아직 인도 전 단계에 머무르며 향후 실적 개선 여지를 남겼다. 3분기 말 기준 AI 서버 수주 잔고는 184억달러에 달했다.

델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2026 회계연도 연간 AI 서버 매출 전망치를 종전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50억달러 상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델의 전망 상향을 두고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투자 붐과 서버 장비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AI 서버 출하와 주문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중장기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서버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델뿐 아니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등 미국 서버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GPU 기반 서버와 AI 전용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주요 공급업체의 생산·투자 확대를 자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하반기에 AI 모멘텀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들어 전례 없는 300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수요가 전통적인 서버 시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클라크 COO는 비용 측면의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버와 PC 생산에 필수적인 메모리 칩 가격이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IT 업계에서는 델의 이번 전망 상향을 두고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AI 투자 과열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버·메모리 등 하드웨어 부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기업 실적과 투자 전략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델을 비롯한 주요 서버 업체들의 성장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