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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밤하늘 물들인 개기월식”…3년만에 관측, 차세대 우주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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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밤하늘 물들인 개기월식”…3년만에 관측, 차세대 우주기술 주목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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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천문 현상인 개기월식이 2024년 3월 8일 새벽, 한국을 비롯한 러시아, 이라크, 스위스, 독일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관측됐다. 이날 개기월식은 새벽 1시 26분 48초부터 부분월식 단계에 진입했고, 2시 30분 24초에 달 전체가 지구 본그림자(본영)에 들어가 개기식을 이룬 후, 3시 11분 48초에 절정에 달했다. 개기식은 약 40분간 계속되다가 3시 53분 12초에 종료됐다. ‘블러드문(Blood Moon)’으로도 불리는 이번 현상은 태양광 일부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달을 붉게 비추는 과정을 동반한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관측된 것이어서 천문기관과 연구자들, 그리고 글로벌 우주관측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첨단 우주 관측 플랫폼과 AI 탑재 기상위성, 고해상도 환경센서 등 신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투입돼, 역사상 유례없는 고해상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분석이 이뤄졌다. 기존에 비해 수백 배 세분화된 달 밝기·색상 데이터가 글로벌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처리됐다는 평가다.  

우주관측 산업에서 이번 개기월식과 같은 대규모 천문 이벤트는 신기술 실증의 장으로 활용된다. AI 기상위성은 달빛의 변화, 지구 대기 굴절 현상, 각국 대기질 감시 센서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모델로 분석해, 잠재적 기후 예측 및 우주방위(SSA) 시나리오 개발에 적극 응용됐다. 실제 우주관측 스타트업과 대학 컨소시엄은 “이번 월식 데이터가 정밀 우주환경 예측, 위성 트래킹, 차세대 우주 인터넷 실증까지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에서는 미국 NASA, 유럽 ESA, 일본 JAXA 등이 대규모 우주관측 이벤트에 맞춰, 실시간 데이터 연계,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강화, 초고해상도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KASI) 등 연구기관이 천체관측 자동화, 빅데이터 처리, 예측 알고리즘 고도화 경쟁에 합류했다.  

 

다만 우주환경 데이터의 국제 표준화, AI 기반 예측결과의 신뢰성 검증 체계, 실시간 위성 데이터 공개 정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천문 이벤트가 우주산업, 데이터 기술, 산업융합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기술 표준화와 글로벌 데이터 협력이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개기월식 데이터가 실시간 서비스, 위성개발, AI 기반 우주기상 분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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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우주관측#ai기상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