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버디질주”…찰리 우즈, PGA 주니어 2라운드→공동 7위로 급상승
새벽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인디애나주 골프장. 골프백을 짊어진 찰리 우즈의 표정은 긴장과 설렘 사이에서 미묘했다. 갤러리 200여 명이 코스 위를 누비는 그의 샷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단 하루 만에 39계단을 뛰어오른 순위표는, 9개의 버디와 함께 나온 결과였다.
찰리 우즈는 미국 주니어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7위로 진입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애커먼-앨런 코스에서 1언더파 70타로 공동 46위에 그쳤으나, 이날 브릭 보일러메이커 골프 콤플렉스 캠핀-클로저 코스에서 공격적으로 샷을 날리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6타를 완성했다.

압권은 9번의 버디였다. 코스 전반 곳곳에서 과감한 퍼팅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이어졌다. 관중들은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 우즈가 보여준 두려움 없는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찰리 우즈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경쾌해 보였다.
현재 대회 선두는 런든 에스터라인이 중간합계 14언더파 129타로 앞서고 있다. 반면 찰리 우즈는 지난달 US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던 무대를 뒤로하고,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드러내 우승 경쟁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이번 주니어 PGA 챔피언십은 남녀 각 156명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의 대표적 메이저 주니어 대회 중 하나로, 참가자와 현장 취재진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는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 골프 유망주를 응원하는 스폰서 관계자 등 다양한 이들이 몰려 각 샷마다 박수가 이어졌다.
기록과 온도의 흐름이 뒤섞인 하루. 라운드를 마친 찰리 우즈의 표정엔 어린 선수답지 않은 차분함과 미묘한 자신감이 공존했다. 7언더파로 우승권 경쟁에 진입한 찰리 우즈가 남은 라운드에서 어떤 반전을 써 내려갈지 주니어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