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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43 극적 승리”…최용희, 세계선수권 16강 홀로→대표팀 유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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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43 극적 승리”…최용희, 세계선수권 16강 홀로→대표팀 유일 생존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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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한 점 차 대결, 40세의 노련미가 대표팀에 단 하나 남은 희망이 됐다. 광주 국제양궁장의 관중들은 최용희의 마지막 한 발까지 눈을 떼지 못한 채 숨죽인 긴장의 순간을 지켜봤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최용희가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환호와 안도의 한숨이 교차했다.

 

최용희는 32강전에서 이스라엘의 샤마이 얌롬을 상대로 144-143의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이날 대표팀에서는 김종호와 최은규가 각각 프랑스, 이탈리아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해 최용희만이 생존자로 남았다. 김종호는 146-146 동점 이후 슛오프에서 10점-10점 동률 끝에 밀렸고, 최은규 역시 143-146으로 고개를 숙였다.

“144-143 진땀승리”…최용희,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16강 홀로 진출 / 연합뉴스
“144-143 진땀승리”…최용희,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16강 홀로 진출 / 연합뉴스

노장의 침착함은 1회전부터 빛났다. 최용희는 마카오의 쉬진을 150-141로 완파했고, 이어 2회전에서는 멕시코의 로드리고 곤살레스와 146-146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에서 한 발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32강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끝내 상대를 꺾으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40세 최용희는 대표팀에서 최연장자이자 풍부한 국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1년 혼성 단체 동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과 은메달까지 다양한 메이저 대회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는 2019년 8강이 최고 성적으로, 개인 무대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다.

 

특히 전날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모두 1번 시드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던 컴파운드 대표팀이기에, 유일하게 남은 최용희의 16강 진출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이어지는 화살 끝에, 대표팀의 염원이 함께 실릴 전망이다. 남자부 16강전은 8일 치러지며, 여자부 역시 같은 날 32강전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광주의 가을, 날카롭게 겨눠진 활 하나가 한국 양궁의 새 기록을 준비하고 있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 그리고 40세 베테랑의 마지막 한 발에 모든 기대가 실린다. 세계선수권 남자 컴파운드 16강전은 9월 8일 광주에서 이어진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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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희#세계양궁선수권#컴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