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는 기후행동에 각국 의회 역할 필수”…우원식, 세계국회의장회의서 글로벌 협력 강조
기후위기 대응을 둘러싼 정책적 충돌이 세계 의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서 ‘의회의 역할’에 방점을 찍으며 실효적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7월 30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국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지구를 지키는 일, 기후행동에 있어 각국 의회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시하며 “지구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모든 나라가 이 일에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다자주의가 꼭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해, 단일국가 차원을 넘어선 협력 의지에 무게를 실었다.

우 의장은 한국 국회의 구체적 행보도 소개했다. “우리 국회는 연도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보다 구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기후 재난이 현실화한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적 목표가 아니라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목표보다 10년 빠른 2035년 탄소중립 이행을 선포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의회가 탄소중립을 선도함으로써 전체 사회의 기후행동 확산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다자간 의회외교와 함께 양자 관계 강화도 이어졌다. 우원식 의장은 영국, 스웨덴, 몽골 국회의장들과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인프라·기후변화 이슈와 한반도 평화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2023년 체결된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토대로 해상풍력, 수소 등 저탄소 기술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이에 호일 의장은 “한국과 영국은 훌륭한 파트너로, 제약 및 전기차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를 이어가자”라고 화답했다.
또한 우원식 의장은 몽골의 다쉬젝베 아마르바야스갈랑 의장과도 만나 경제동반자협정(epa) 조속 체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마르바야스갈랑 의장은 “한국 투자자와의 인프라 교류 확대가 몽골 국가발전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스웨덴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회 의장과 면담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 문화교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됐다. 아울러 우 의장은 스웨덴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온 국제사회 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노를리엔 의장도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협력 의지를 시사했다.
글로벌 기후위기를 맞아 각국 의회가 전방위적 협력과 선제적 법제화로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국회는 향후 기후정책 및 의회외교의 지속적 확장을 통해 국제사회 협력의 중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