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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Day By Day’로 익어가는 삶”…음악과 철학, 가을 마음을 흔들다→예술의 권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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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Day By Day’로 익어가는 삶”…음악과 철학, 가을 마음을 흔들다→예술의 권능에 빠지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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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머무는 창가, 양준일의 신보 ‘Day By Day’가 펼쳐낸 음악의 온기가 일상에 촘촘히 번졌다. 미니앨범을 손에 쥔 순간부터 반복되는 하루에 스며든 그의 진심 어린 음성이, 팬의 삶 깊은 곳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출퇴근길의 지루함 끝에서, 지친 일상에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 자연스레 뒤섞였다.

 

‘Day By Day’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한 사람의 생의 단면을 녹여낸 여정이었다. 양준일은 첫 트랙 ‘Let’s Dance’에서 강렬하고도 따뜻한 시선을 전하며, 사랑만이 유일한 빛임을 노래했다. 한없이 무채색인 세상에서 사랑이 가진 붉은 색감처럼, 그 에너지는 일상의 춤을 부른다. 이어진 ‘Alibis’에서는 이별과 거짓의 그림자가 퍼진다. 사랑의 끝, 혹은 얼굴 없는 세상의 외침 앞에서 노래는 불안과 동시에 단단한 자아의 목소리를 담는다.

양준일 SNS @jiytime
양준일 SNS @jiytime

‘Do You Wanna Know’는 혼란의 한복판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양준일의 담담한 보컬은 진실을 향한 의지와 함께, 매일의 반복을 의미 있게 바꾸고자 하는 마음을 전한다. 경쾌한 ‘Sha la la’로 넘어가면, 밝은 멜로디 아래 스며든 상실의 그림자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사랑의 현실과 판타지, 그 어딘가에서 양준일은 삶을 위로한다.

 

복귀의 다짐을 담은 ‘Rocking Roll Again’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의 결심이 교차하는 곡이다. 오래전 열정으로 다시 달리자고 팬들에게 외치면서도, 그 바탕에 깔린 따스함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하루하루’는 반복되는 일상, 그 답답함 속에서도 간신히 움켜쥔 희망을 노래한다. 무거운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결국 사랑과 의미는 지켜내야 할 가치로 흐른다.

 

앨범에 실린 모든 곡은 양준일이 직접 작사한 결과다. 그는 이전의 셀럽에세이 ‘메이비 : 너와 나의 암호말’의 문장처럼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순간뿐”임을 노래한다. 예술의 이름으로, 팬들의 모든 하루는 그 노래와 함께 더욱 단단해진다.

 

‘Day By Day’는 한 사람 양준일의 삶이자, 듣는 이 각자의 하루에 닿는 서사다. 예술의 극점이라 불릴만큼 온 감정을 통과해, 삶의 순간 모두를 소중히 안기는 위로가 돼 돌아온다. 음악의 온기가 응축된 가을, 양준일은 팬들에게 “I'm with You”라는 다정한 인사를 남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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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daybyday#미니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