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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따라, 북한강 따라”…남양주에서 찾는 숨은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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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따라, 북한강 따라”…남양주에서 찾는 숨은 여행의 맛

허준호 기자
입력

요즘 남양주로 떠나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에는 서울 근교의 조용한 교외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특별한 여행지이자 여유의 일상이 됐다. 북한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숲 내음 가득한 공간들이 이 도시를 색다르게 만든다.

 

주말마다 불암산 자락의 베이커리 카페 보나리베 앞엔 긴 줄이 만들어진다. 탁 트인 정원과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 신선한 빵 냄새가 어우러져 누구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참을 앉아 자연을 바라보다보면 최근 SNS에서도 ‘다녀왔다’는 인증샷이 쉽게 눈에 띈다. 조경 구석구석 카메라를 들이댄 청년부터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까지, 방문객들의 풍경도 다양하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보나리베'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보나리베'

불암산로의 또다른 명소 닉센은 낮엔 햇살 가득, 밤에는 이색적인 분위기에 젊은 층이 모인다. 옥상에 올라 불암산을 배경삼아 보내는 시간, 삼삼오오 찍는 사진마다 추억이 묻어난다. 이렇듯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들이 남양주 여행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고 있다.

 

북한강변에 있는 북한강돌짜장은 단 두 가지 메뉴만 내세우지만 깊은 맛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뜨거운 돌판에 직접 볶은 짜장면, 매콤한 갈비찜까지 19시간 숙성한 춘장과 손수 뽑은 면에서는 사장만의 고집이 느껴진다. “요새는 남양주에 음식 먹으러 간다”는 댓글도 빈번하다.

 

아이들이 있다면 미호박물관이 추천된다. 공룡 조형물 사이를 뛰노는 어린이와, 산양이나 알파카에 먹이를 주는 가족들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내 전시는 물론, 자연을 만지는 산책로 체험까지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잣나무 숲속 삼림욕과 계곡물을 벗삼아 느긋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남양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공기 맑은 숲, 낮은 밀집도의 여행지로 수요가 쏠렸다”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만끽하는 게 새로운 여행법”이라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살면서 이런 카페는 처음”, “아이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딱 하루라도 숨 돌릴 곳”…휴양림에서 삼림욕을 한 뒤 짜장면으로 포인트를 찍는 일정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작고 소소한 휴식과 모험이 모두 남양주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자연과 미식, 체험을 오가는 남양주의 변화는 단지 유행이 아니라 우리 삶의 리듬을 바꾸는 또 다른 기호임을 느낀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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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보나리베#북한강돌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