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억3천6백만달러 USDT 미확인 지갑 이동”…암호화폐 시장, 고래 움직임에 변동성 우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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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에서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이체가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 웨일 얼럿(Whale Alert)은 약 2억3천6백60만 USDT(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가 미확인 지갑으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이번 이체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시장 내 기관자금 이동 및 대형 트레이딩 펀드의 전략적 자산 재배치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웨일 얼럿에 따르면, 이 같은 ‘USDT 고래 이체’는 대규모 자금운용 혹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전조로 해석된다. USDT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시적 안전자산 및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래소에서 미확인 지갑으로의 대규모 이동은 통상 매도 압력 완화를 의미하거나, 장기 보관 혹은 잠재적 자산 강화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 전송 사례는 거래소 간 단순 이전이 아닌 익명 지갑으로의 이동이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거대 고래, 2억3천6백만달러 규모 USDT 이체…시장 긴장 고조
거대 고래, 2억3천6백만달러 규모 USDT 이체…시장 긴장 고조

과거에도 이 같은 고래 트랜잭션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거래소 유동성 축소는 매수·매도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 대형 이체 이후 단기 가격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특정 기관투자자 혹은 대규모 펀드의 전략적 움직임일 수 있다며, 실제 시장 영향과 추가 이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월드는 “2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이동은 암호화폐 시장 신뢰도, 기관자금 운용의 활발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트랜잭션은 모두 공개적으로 추적 가능하나, 실제 지갑 주체의 신원은 익명이다. 이에 추가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대형 자금 이동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적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대규모 이동이 단기 급등락의 신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기관 바이럴리티와 자금 흐름 패턴을 다시 짚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향후 유사한 고래 트랜잭션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변동성 확대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중요성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대형 이체가 금융시장에 미칠 심리적·시스템적 파장과 후속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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