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로 아시아 정밀의료 이끈다”…넥스트앤바이오, 글로벌 협력 본격화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기술이 아시아 정밀의료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가노이드 기반 생명공학기업 넥스트앤바이오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산하 싱가포르 암과학연구소(CSI)와 함께 오가노이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아시아 환자 데이터에 특화된 초대형 생체 유사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글로벌 암 연구의 거점 CSI와 손잡은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번 협력을 바이오산업 내 '정밀의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지난 30일 CSI와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공식 협약을 통해, 아시아 주요 인종(중국계, 인도계, 말레이시아계 등) 암 환자로부터 유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가노이드 라이브러리 구축에 착수했다. 오가노이드는 환자 세포로 만든 미니 장기 모델로, 실제 인체 반응을 정밀 모사해 신약개발 및 치료 예측에 활용된다. 이를 토대로 기존 전임상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 평가 플랫폼도 공동개발하며, 다양한 인종과 유전적 배경을 반영한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가노이드 기술은 실제 암 환자별 유전적 특성 및 약물 반응을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신약개발 프로세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미 국내에서 축적한 오가노이드 기술력과 정밀의료 평가 방법론을 싱가포르 현지로 확장, CSI 소속 세계적 임상과학자 아쇼크 벤키타라만 교수 등과 연구협력을 심화한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 암 치료법 최적화, 맞춤형 의학 실현 등 다양한 의료 분야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다인종, 다유전적 배경에 특화된 정밀 의료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아시아 환자 데이터 기반 연구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강화될 수 있어,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평가 플랫폼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생체유사체(오가노이드)의 전임상 평가 활용을 위한 규제 유연화와 데이터 보호, 임상과학자 간 협업 체계 구축이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컬럼비아대, 영국 크릭연구소 등도 환자별 오가노이드 라이브러리와 맞춤형 치료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동아시아 주도권 확보 경쟁도 주목된다.
넥스트앤바이오 박상욱 대표는 “세계적 암 연구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R&D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의의”라고 강조했다. 아쇼크 벤키타라만 교수 역시 “싱가포르 환자들이 실제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제 정밀의료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스며들 수 있을지, 아시아·글로벌 환자 맞춤형 신약개발의 판도를 바꿀 열쇠가 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