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6이닝 무실점 완벽투”…폰세 13연승 질주→김경문 1천승까지 4승 남았다
스포츠

“6이닝 무실점 완벽투”…폰세 13연승 질주→김경문 1천승까지 4승 남았다

허준호 기자
입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밤은 한화 이글스 에이스 폰세의 투구에 경탄하는 환호로 가득찼다. 4연패 위기의 한화를 구해낸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삼진 8개를 솎아내는 공격적 피칭이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뒤섞였다. 숨 막히던 1회와 3회의 득점 위기에서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킨 폰세의 집중력은, 의미 있는 연승 서사의 결정적 장면으로 기억될 만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완파했다. 최근 3연패로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까지 쫓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날 패할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까지 내몰릴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폰세의 침착함을 바탕으로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6이닝 무실점”…폰세 13연승 질주, 한화 김경문 감독 1천승까지 4승 / 연합뉴스
“6이닝 무실점”…폰세 13연승 질주, 한화 김경문 감독 1천승까지 4승 / 연합뉴스

폰세는 1회 2사 1,2루, 3회 무사 1,3루 등 여러 차례의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이날 6이닝 무실점, 삼진 8개로 시즌 개막 후 연승 기록을 13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 두산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우려를 씻고, 삼성 타선을 봉쇄하는 강인함을 보였다.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은 2003년 정민태, 2017년 헥터 노에시의 14연승이다. 폰세는 다음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할 경우 이들과 타이기록을 이루게 된다. 올 시즌 kt 위즈를 상대로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할 만큼 상대 전적도 우위여서 기록 경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의미 있는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승리로 한화 감독 부임 100승 고지에 올랐으며, KBO 통산 1천승까지는 단 4승만을 남겨두었다. 30일 기준 김경문 감독은 통산 996승 34무 855패를 기록했고, 역대 1천승 감독은 김응용(1천554승), 김성근(1천388승)이었다. 감독 개인의 도전을 넘어 한화 팬들에게도 역사적 승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화는 31일 다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치고, 이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이 기다린다. 이 기간 전승을 거두면 김경문 감독의 1천승, 폰세의 연승 신기록 달성까지 모두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경기 후 폰세는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하며 오랜 연승과 역경을 함께 견딘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매 경기 집중하다 보니 100승은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코치진과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한화는 위기의 균형을 단단히 잡은 한 판의 완승과 함께, 개인과 팀 모두 기록 경신의 한 걸음 앞에서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있다.

 

무더위에도 마스크 너머로 이어진 박수와 함성 속 빛났던 저녁, 한화 팬들은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 뛰었다. 한화의 다음 이야기는 7월 31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삼성전으로 이어진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폰세#김경문#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