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시대 저궤도 위성 주목”…과기정통부, 산학연 기술경쟁 가속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차세대 6G 이동통신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는 산학연 주요 기관이 추진해온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 표준과 미래 기술 전략을 논의하는 ‘제4회 위성전파 및 위성 기술 컨퍼런스’를 12일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업계는 이번 컨퍼런스가 글로벌 위성 산업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밀리미터파 기반 빔포밍, 고효율 위성용 전자부품, GK3 차세대 통신중계기 디지털 신호처리기 등 첨단 위성통신 기술들의 개발 현황이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지상국과의 거리가 가까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초고속 우주 인터넷을 비롯해 각종 이동통신 인프라 대체에도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밀리미터파 빔포밍 같은 고주파 신호 제어와 저전력 부품 경쟁력이 저궤도 위성 시대 주도권 경쟁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기술 성과 공유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3GPP(3세대 이동통신 표준화기구) 등 국제표준화 논의와도 맞물려 6G 위성통신 상용화의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이미 상업용 저궤도 위성 서비스 및 궤도 운송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도 통신사·부품사·연구기관 간 협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위성전파감시센터는 기존 정지·비정지 위성 감시 역량에 더해, 세계 최초로 저궤도 위성 감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현황도 공개했다. 현재 위성전파감시센터와 같은 감시 시스템은 전 세계 15개국만 보유하고 있으며, 한층 강화된 주파수 관리와 위성간 간섭 대응이 글로벌 기준이 되고 있다.
6G 위성통신 기술개발과 인프라 감시 역량 확보는 정부, 산업계, 학계의 삼각 협력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에서는 내년까지 저궤도 위성 감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글로벌 주파수 자원 경쟁에서 불리함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준호 중앙전파관리소장은 “국내 기술력과 감시 체계가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파수 자원 효율화와 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첨단 위성통신 기술과 감시 시스템의 상용화가 실제 6G 시장 안착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기술·표준화·규제 등 모든 분야에서 산업과 제도의 균형 발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