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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 쾌거”…최용희, 월드컵 컴파운드 2위→한국 첫 메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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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 쾌거”…최용희, 월드컵 컴파운드 2위→한국 첫 메달 수확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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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흔들림 없이 활시위를 당긴 최용희에게 결승의 중압감은 점점 무게로 다가왔다. 속으로 반복했을 수많은 훈련과 긴장 속에서도, 그의 표정에는 오로지 집중만이 남아 있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 첫 발을 내딛은 컴파운드 부문, 그리고 40세의 베테랑이 선사한 월드컵 첫 메달. 한국 양궁의 해묵은 새벽에 또 한 줄 빛이 생겼다.

 

2025 현대 월드컵 2차 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전은 10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졌다. 스포츠 강국들의 정예 선수 가운데 현대제철 소속 최용희가 한국 대표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 진출 쾌거”…최용희, 월드컵 컴파운드 2위→한국 첫 메달 수확 / 연합뉴스
“결승 진출 쾌거”…최용희, 월드컵 컴파운드 2위→한국 첫 메달 수확 / 연합뉴스

결승에서는 네덜란드 마이크 슬루서르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최용희는 144점을 기록하며, 슬루서르의 147점에 3점 차 패배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선 같은 소속팀 후배 김종호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의 점수 차는 단 1점, 146-145라는 근소한 격차로 최용희가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종호는 이어진 3위 결정전에서 인도의 리샤브 야다브와 맞붙었다. 슛오프까지 가는 긴장감 속에서 두 선수 모두 10점을 명중시켰으나, 미세한 화살 위치 차이로 아쉽게 메달 획득은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남자 개인전 외에는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국 남자 개인전 준우승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선수단에서는 베테랑의 노련함과 후배들의 도전 의식이 한데 어우러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 또한 최용희의 마지막 집중력과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인상 깊게 돌이켰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리커브 대표팀이 단체전과 개인전 결승에 모두 진출해 월드컵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양궁 대표팀이 올해 처음 국제 무대에 오른 대회로, 지난 4월 대표 선발 평가전을 통한 치열한 경쟁 끝에 출전 명단이 꾸려졌다.

 

시합이 끝나고 돌아서는 선수들 사이로 관중의 박수와 아쉬움이 뒤섞인 공기가 맴돌았다. 땀과 긴장, 짧은 환호가 어우러지는 경기장 한 켠. 한국 대표팀은 오늘의 성과와 아쉬움을 안고 남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더 큰 무대를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5 현대 월드컵의 결승 무대는 5월 11일 마지막 리커브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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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희#월드컵컴파운드#한국양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