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한 번도 빗나간 적 없다”…CYPRX CEO, 리플 XRP 초강세 전망에 회의론도 공존
현지시각 기준 20일, 암호화폐 매체 더크립토베이직 보도에 따르면 사이프러스 데마닌코르 CYPRX 슈피리어 트레이딩 최고경영자가 리플 XRP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온’ 환경으로 전환될 경우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장은 최근 출시된 XRP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나왔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와 회의가 엇갈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데마닌코르 CEO는 CYPRX의 자체 알고리즘과 기관 거래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XRP의 가격 목표를 3.82달러, 4.44달러, 5.17달러 등 세 구간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정 가격대에서 다크풀 유동성이 포착됐다며 “우리 알고리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2.21달러, 2.06달러, 1.90달러, 1.56달러를 저점 매집 구간으로 제시해 향후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한 단계적 매수 전략을 제안했다.

기사 작성 시점 XRP는 2.13달러로, 일주일 새 14.52% 하락한 상태다. 최근 8주 동안 약 30% 밀리며 데마닌코르 CEO가 언급한 매집 범위 안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러한 조정을 중장기 상승 이전의 ‘저점 확보 국면’으로 해석하며, 리스크온 환경 전환과 함께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목표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의 전망을 둘러싼 근거와 현실성에는 논란이 제기된다. 우선 “알고리즘이 한 번도 빗나간 적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독립적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크풀 유동성 포착 여부 역시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제시된 신호가 실제 수급 구조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또한 외신 보도에서 언급된 최고 목표가 5.71달러는 분석 근거보다 기대 해석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가에서 5.71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은 약 143%에 이르지만, 반대로 1.56달러까지 추가 하락하면 낙폭은 약 26.70%로 커진다. 이처럼 매우 넓은 변동 구간이 제시된 점은 전망 자체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관 자금 유입은 외신이 거론한 또 다른 핵심 변수다.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캐너리 캐피털의 XRP ETF는 상장 첫날 5,850만 달러 거래 규모와 2억4,5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후 11월 19일까지 매일 자금이 유입되며 총 규모는 약 3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USA)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XRP ETF도 같은 날 출시되며, XRP를 둘러싼 기관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ETF 유입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가격과 ETF의 매수 속도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일정한 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가격이 먼저 급등할 경우 ETF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약될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눌릴 경우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 유동성을 흡수할 여지도 있다. 외신이 ETF 수급을 근거로 XRP의 장기 강세를 단정적으로 해석한 부분에 대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ETF가 연 단위로 볼 때 XRP 유통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구조적인 매수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이미 상당 폭 상승한 구간에서 ETF가 본격적으로 자금을 모으기는 어렵고, 규제 변수가 부각될 경우 기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어느 쪽이든 ETF를 통한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지지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환경을 둘러싼 거시 변수를 고려하면 강세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글로벌 금리 수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회복 여부, 주요국 규제 정책의 방향성, 거래소 차원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이 모두 XRP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USA)과 유럽(European Union) 등 주요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는 ETF 자산 확대 속도와 직접 연결될 수 있어, 단순한 가격 구조 분석만으로 향후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을 다루는 주요 매체들 역시 XRP 강세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일부 매체는 기관 자금 유입을 “잠재적 추세 전환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과거에도 ETF 상장 직후 단기 과열과 급락이 반복된 사례를 상기시키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매체들은 데마닌코르 CEO가 강조한 다크풀 유동성 신호에 대해 “검증이 어려운 블랙박스형 분석”이라고 지적하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향후 XRP 추세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회복 여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유동성 개선,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지속성, 규제 리스크 완화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제시되는 초강세 시나리오는 다수의 전제가 충족될 경우의 조건부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가자들은 XRP를 둘러싼 기관 수급과 규제 환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