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칩 감가상각 논란에 투자심리 흔들”…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혼조세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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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I 칩 감가상각 논란과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이 불거진 가운데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가 변동은 기술주 중심의 장세를 크게 흔들며, 월가 투자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태도,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감가상각 기준 논쟁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5% 하락, S&P500지수는 0.05% 내림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상승했다. 장 초반 나스닥은 한때 1.4% 넘게 급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65%↓, 나스닥 0.13%↑ AI 칩 감가상각 논란 영향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65%↓, 나스닥 0.13%↑ AI 칩 감가상각 논란 영향

핵심 이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칩과 서버의 감가상각 기간을 6년으로 산정하는 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였다. 실제 가치수명이 더 짧을 수 있다는 논란이 부각되자, 마이클 버리 등 헤지펀드 인사들도 경계 목소리를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보고서에서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 최저치를 2년으로 밝혀 논란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전망과 주가, 채권금리 평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별로 에너지주는 1% 이상 강세, 소재는 1.18% 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들은 소폭 오름세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급락을 거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분기 호실적 영향으로 1.25% 상승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매파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해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지지가 어렵다"고 밝혔으며,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통화정책의 제약성 유지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12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54.2%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AI 설비투자 회계 처리 방식이 대형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1~2%의 좁은 범위 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잇단 실적 변수와 AI 투자 논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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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ai칩감가상각#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