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국익 중심 역할해야”…이재명, 민주당 의원 전원 오찬서 협치 강조
정치적 강대강 대치가 고착된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협치의 필요성을 직접 호소했다.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오찬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동력을 위한 결속을 다지며, 동시에 야당 존중과 개혁 과제 완수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단체 오찬을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인천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워크숍 직후 이뤄졌으며, 당내 결속과 정부-여당 간 공조 파트너십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찬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입장하자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며 “이재명”을 연호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정청래”라고 외쳐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정청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한일·한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외교 성과를 평가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도 “성공적인 순방 외교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 말 한마디에 국민의 삶이 달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죽을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의원들께서도 지금이 역사적 변곡점이라 인식하고, 책임이 정말 크다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선 국회의 참여가 필수라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강자이니 만큼, 야당과의 갈등보다는 더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달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야당도 국가의 공식적 권력 기관”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한 참석자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여당의 길이고,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아야 국정 평가도 좋아진다는 당부”라고 해석했다. 또 “너무 야당을 때리지 말고 국회 전체가 균형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참석자 발언도 이어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의 주문은 여야 모두에 해당된다”며 “국회가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여야 관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 싶었다”, “전우들을 만난 것 같다”며 친정 같은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 각별한 소회를 드러냈다. 최근 한미, 한일 정상회담 준비와 소회를 털어놓는 등 오랜만에 허심탄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어 박지원, 추미애, 전용기, 백승아 의원 등이 대표 발언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관련해 “외교의 백미”라고 평가하며, “트러블메이커들이 폄훼하지만 대통령은 정치를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백승아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석세스 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했고, 전용기 의원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용기는 제가 책임지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찬에서는 특별한 현안, 검찰개혁이나 3대 특검법 등 관련 발언은 없었으며, 의원들은 한식 중심의 만찬을 함께 하며 “원팀”으로 국정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재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진행하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빈관 오찬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간 정책 공조가 보다 긴밀해질지, 정기국회 내 여야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여야의 갈등 완화와 실용적 협치 구도 정착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