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성격, 기술 발전의 핵심으로”…OpenAI 연구조직 재편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9월 5일, 미국(USA)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인공지능 기업 OpenAI가 자사 핵심 연구팀 ‘모델 비헤이비어(Model Behavior)’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GPT-5 등 차세대 대화형 인공지능의 대응 태도와 안전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AI 모델의 ‘성격’과 책임성 설계가 국제 사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OpenAI는 이번 결정으로 모델 비헤이비어 팀을 ‘포스트 트레이닝(Post Training)’ 그룹에 통합했다. 이 조직은 그간 인공지능의 ‘아첨적 반응(sycophancy)’ 감소, 정치적 편향 완화, AI 의식 논의 등에서 개념과 정책을 주도해 왔으며, 앞으로 포스트 트레이닝 리더인 맥스 슈바르처(Max Schwarzer)의 직접 관할 하에 핵심 모델 개발에 더욱 밀착할 전망이다. 팀의 창립 리더였던 조앤 장(Joanne Jang)은 회사에서 나와 신생 조직 ‘OAI 랩스(OAI Labs)’를 이끌 예정이다. 조 장은 인간 협업 중심의 차세대 AI 접근방식을 실험하며, 애플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와의 협업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비전도 검토 중이다.

OpenAI는 GPT-4 이후 신모델(GPT-4o, 4.5, 5 등) 개발 단계마다 모델 비헤이비어 팀을 축으로 성격·개성·윤리 기준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GPT-5를 둘러싼 이용자 불만, 즉 ‘차갑고 비인간적’이라는 평과 함께 회사는 구형 모델(GPT-4o) 동시 공개, 응답 ‘따뜻함·친화성’ 강화 등 잇따른 수정에 나섰다. 이에 대해 OpenAI 수석 연구책임자인 마크 천(Mark Chen)은 내부 메모를 통해 “이제 연구 성과를 실전 개발에 밀접하게 결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특유의 ‘성격 설계’가 기술 혁신과 서비스 전략의 중심축이 됨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AI 모델의 사회적 책무는 글로벌 논쟁 소재로까지 확산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16세 청소년이 GPT-4o로 대화하며 자살 의사를 내비쳤으나, AI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족 측이 Open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공지능의 응답 특성이 국민 건강, 법적 책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업계는 한층 정밀한 리스크 관리, 윤리적 기준 정비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는 “AI 책임 설계가 기술 논란을 넘어 사회적 책무 쟁점으로 비화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OpenAI 조직 개편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 신뢰 회복과 AI 윤리 규제 논의, 그리고 인간 협업 중심의 초국가적 AI 생태계 형성에 중대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모델의 개성·책임 설계가 곧 글로벌 IT 장악력의 핵심 변수”라며, “사회적 반동과 법적 대응이 병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치 기반 의사결정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OpenAI 조직 재편이 AI 산업 전반에 불러올 변화와 그 실질적 구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