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580선 하락 마감”…미중 무역갈등 속 외국인·기관 매도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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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3일 미중 무역갈등 우려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3,580선까지 밀리며 0.72% 하락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유화적 발언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크게 줄었고,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흐름이 연이어 악화된 미중 무역환경과 글로벌 지정학 변화에 대한 경계심리에서 비롯된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550.08로 하락 출발해 3,522.54까지 저점을 찍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소셜미디어 발언과 중국의 강경 대응 자제 분위기에 힘입어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214억 원, 기관은 4,472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1,673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세를 주도했다. 연기금도 252억 원 규모 순매수에 동참했다.

코스피 0.7% 하락해 3,580선 마감…코스닥 0.1% 상승세
코스피 0.7% 하락해 3,580선 마감…코스닥 0.1% 상승세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다우존스지수가 1.90%, S&P500지수가 2.71%, 나스닥지수가 3.56% 하락 마감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도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7% 내린 9만3,300원에, SK하이닉스는 3.04% 하락한 41만5,000원에 마감했다. IT·서비스, 전기전자 업종에서 약세가 이어졌지만, 금속(5.67%), 기계·장비(2.65%), 오락문화 등 경기방어주와 일부 수출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글로벌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반등했으며, 국내 증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차익실현과 희토류 분쟁 우려가 하락을 이끌었으나, 대화 의지 표명으로 외국인 순매도의 충격은 제한됐다”며 “내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단기 모멘텀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내림세를 일부 만회해 860.49(0.12% 상승)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0억 원, 137억 원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이 1,1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HLB,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등은 강세였고, 펩트론, 알테오젠 등 일부 제약주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미국과 중국의 추가 움직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요 글로벌 이벤트와 국내 기업 실적이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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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미중무역갈등#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