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52주 최고가 경신…AI 반도체 기대에 4.47% 급등 마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11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인공지능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추가 상승 여력이 맞부딪치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두고 관망 분위기도 엿보인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1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종가 252.42달러 대비 11.29달러 4.47% 오른 263.71달러에 정규장을 마쳤다. 52주 최고가였던 260.58달러를 무난히 상회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시가 255.13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250.5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며 264.75달러까지 치솟았다. 장 마감가는 일중 고점 부근에 형성돼 수급 우위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거래량은 2,152만 1,692주로 집계됐고, 거래대금은 55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2,968억 달러로 확대돼 한화 약 434조 8,512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기간에 시총이 크게 불어난 만큼 글로벌 반도체 지수와 미국 증시 내 영향력도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과 함께 밸류에이션도 높아졌다.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4.44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5.46배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 EPS는 7.66, 주당순자산 BPS는 48.28이다. 52주 최저가 61.54달러와 비교하면 4배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반등한 셈이다. 배당 측면에서는 주당배당금 0.46달러, 배당수익률 0.18%로 성장성에 비해 배당 매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다. 마이크론은 시간 외 거래에서 261.29달러에 형성되며 정규장 대비 2.42달러 0.92% 하락했다. 장중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HBM과 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서버용 메모리에 대한 수요 기대가 마이크론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본다. 다만 PER 30배 중반, 52주 저점 대비 수 배 오른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실적 모멘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병존한다.
향후 마이크론 주가 방향성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여부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주요 경쟁사의 증설 계획, 미국 금리 흐름 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요 전망과 설비투자 계획이 공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