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7만달러 바닥”…익명 분석가, 비트코인 조정 국면 가격 시나리오 제시
현지시각 기준 23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트코인시스템(bitcoinsistemi)에 플랜C로 알려진 익명 분석가의 비트코인(Bitcoin) 가격 전망이 소개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국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분석은 최근 하락 흐름을 어떻게 해석할지, 조정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플랜C는 최근 분석에서 현재 조정이 급락형 붕괴가 아니라 “통제된 조정”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8만달러 구간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을 85.00%로 제시하며,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깊은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6만∼7만달러 구간 10.00%, 5만∼6만달러 구간 4.90%, 5만달러 이하 가능성 0.10%로 제시했다. 이러한 확률 구조를 근거로 그는 “현재 조정의 최악의 경우도 7만달러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랜C는 단기 가격 변동보다 장기 성장성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평균 매수가 대비 100배 수익을 달성할 때 대부분의 비트코인 물량을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 시점을 앞으로 5∼10년 후로 예상했다. 그는 12만6천달러 부근 가격은 “장기 목표를 감안할 때 매도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현 시점에서의 부분 차익 실현 전략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비트코인 사이클의 정점 시점과 관련해서도 플랜C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모델 분석을 근거로 현재 시장이 아직 정점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사이클 고점은 2026년 또는 2027년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자신의 분석이 확률 모델에 기반한 시나리오일 뿐 절대적인 예측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해당 전망은 분석가 개인의 모델과 확률 가정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가격 범위와 확률 수치를 제시했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온체인 수급 데이터,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 글로벌 유동성 및 금리 환경 같은 핵심 변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시장 구조가 규제 변화, 대형 투자자 매매, 거시경제 지표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만큼, 단일 모델에서 제시한 확률이 실제 시장에서 그대로 구현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 성장성 가정에 내재한 편향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 사이클이 강한 상승과 급락을 반복해 온 패턴이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을 수 있으며, 글로벌 규제 강화나 디지털 통화 경쟁 심화처럼 구조적 변수가 추가될 경우 사이클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이클 정점 시점을 2026∼2027년으로 보는 전망 역시, 향후 정책 금리 경로와 경기 둔화 정도, 지정학적 리스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규모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은 미국(USA)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유럽(Europe)과 아시아(Asia) 주요국의 규제 기조, 기관 투자자의 참여 여부도 가격 추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각국 감독당국이 가상자산 공시와 리스크 관리 규정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장기 상승 시나리오가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랜C의 전망이 투자자 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단기 조정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 관측통들은 향후 비트코인 흐름이 온체인 수급, 투자심리, 매크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며, 특정 가격 구간과 확률 수치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경계해야 한다고 짚는다. 국제사회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내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가 실물·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