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6 모빌리티 융합기술”...현대모비스, 북미 전략 수주 무대→기술 해설
현대모비스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모빌리티 융합기술 30여 종을 전면에 내세우며 북미 완성차 고객사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차세대 콕핏 통합설루션 M.VICS 7.0과 전자식 제어장치 X-바이와이어를 대표 전시품으로 내걸고, CES를 기술 과시의 장이 아니라 수주 협상의 무대로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를 축소하고 사전 초청한 북미 고객사 중심의 비공개 부스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점에서, 기술 전시의 외형보다 실제 사업 기회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공급망 전략의 전환이 포착됐다.
M.VICS 7.0은 현대모비스가 축적해 온 인포테인먼트와 HMI 기술을 총합한 차세대 콕핏 패키지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주행 핵심 정보를 전면 유리에 투영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와 세로·가로 방향으로 위아래 확장이 가능한 18.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구성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콘솔 영역에는 조작 직관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겨냥한 통합 조작계가 배치돼,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미래 실내 공간에서 브랜드별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하는 핵심 부품으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특히 HWD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선정하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현대모비스는 2029년 양산을 겨냥해 글로벌 주요 완성차와 공동 개발 및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넘어 전면 유리 전체를 활용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가 자율주행 시대의 정보 전달 인터페이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의 수상 이력은 북미 OEM 대상 협상에서 설계 반영 가능성을 높이는 신뢰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X-바이와이어는 스티어링과 브레이크를 기계적 연결이 아닌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기술로, 스티어바이와이어와 브레이크바이와이어를 단일 제어기에서 통합 관리하는 구조를 통해 차량 거동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설루션으로 소개됐다. 통합 제어는 차로 유지, 긴급 회피, 자동 주차 등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 구현에 유리한 기반을 제공하며, 차축 설계 자유도를 높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설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모비스는 조향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제동장치가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도록 설계한 이중 안전장치를 적용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전자화 부품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북미 시장에서 기능 안전과 사이버 보안은 핵심 수주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X-바이와이어의 안전 구조와 소프트웨어 검증 역량이 OEM의 벤더 선정 기준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2016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해온 점을 감안하면, 2026년 전시는 일반 관람객 대상 홍보를 축소하고 사전 초청 고객사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향성이 더욱 눈에 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지역 고객사를 초청해 CES를 내실 있는 수주의 장으로 삼겠다는 판단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현지 완성차와의 심층 미팅을 통해 M.VICS 7.0과 X-바이와이어를 비롯한 전장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인 프로젝트 단계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포테인먼트, HMI, 샤시 제어를 아우르는 융합 기술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행보가 북미 전동화·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 흐름과 맞물리며 협력 범위를 넓힐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기 신호 기반 제어와 대형 디스플레이 확산에 따라 기능 안전 규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체계에 대한 요구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현대모비스가 선행 기술 전시를 넘어 양산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까지 입증하는 과정이 향후 수년간 수주 실적으로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