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1천억”…반도체 반등에 매출도 사상 최대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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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 매출 86조 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역대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사업의 본격 회복과 메모리 가격 반등, 비메모리 적자 축소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며 국내 제조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와 AI 수요 확장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지속될지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81%, 전분기 대비 158.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72%, 전분기 대비 15.33% 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을 크게 상회하며, 최근 1개월 17개 증권사 평균(10조3,043억 원)을 17.4% 웃돌았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1천억…매출 86조 원 사상 최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1천억…매출 86조 원 사상 최대

실적 개선의 핵심은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DS 부문은 D램 가격 상승, HBM(고대역폭 메모리) 출하 확대, 비메모리 적자 축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2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4,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들어 서버 수요 회복과 메모리 단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됐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하며, HBM과 D램 등 서버용 메모리 중심의 판매·단가 모두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리(비메모리) 부문도 가동률 및 수율 상승으로 적자 폭이 1조 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에서는 폴더블 신제품 성공에 힘입어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1조2,000억 원, TV·가전은 3,000억~4,000억 원, 하만 부문은 9,000억~1조 원 수준의 이익이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HBM 수요, 그리고 삼성전자의 고성능 메모리 공급 확대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엔비디아와의 HBM3E·HBM4 등 차세대 공급 확대도 예고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 확대와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내년 삼성전자의 성장률이 메모리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디스플레이 성수기 진입, 비메모리 사업 적자 축소 등도 실적 안정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는 반도체 중심 수출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연구개발 인센티브 확대와 차세대 메모리 투자 대책 마련 등으로 경쟁력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반등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 79조1,000억 원이던 분기 매출이 올해 86조 원까지 뛰었고, 10조 원대 영업이익도 5분기 만에 회복됐다. 글로벌 IT·AI 수요와 신기술 투자 흐름에 삼성전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할지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업황과 글로벌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실적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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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도체#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