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0선 붕괴”…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낙폭 확대
코스피가 26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3,180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 증시 조정과 한미 정상회담 등 대외 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수급 불안과 글로벌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15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7포인트(0.83%) 내린 3,183.0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3,199.92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05억 원, 기관이 1,273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6월 이후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만 5,197억 원 순매수하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시장 하락 배경에는 미국 증시 조정과 국내 대형주 매도세가 있다. 전일(현지시각 2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77%, S&P500은 0.43%, 나스닥은 0.22%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국내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1.40% 하락한 7만500원, SK하이닉스는 0.39% 하락한 25만8,500원에 거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현대차(-1.13%), KB금융(-1.54%), 기아(-1.05%), 셀트리온(-0.46%) 등도 동반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0.79%)만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 건설(-3.30%), 전기·가스(-3.26%), 기계·장비(-2.62%), 운송·창고(-1.98%), 운송장비(-1.64%) 등 경기 민감 업종이 낙폭을 키웠다. 오락·문화(1.75%), 섬유·의류(1.45%), 음식료·담배(0.47%) 등 일부 업종만 상승했다. 최근 급등했던 조선·방산·원전(조방원) 관련주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로 HD현대중공업(-3.91%), 한화오션(-6.01%), 두산에너빌리티(-4.10%) 등이 큰 폭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위험회피 성향 확대로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391.0원에 출발했다.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한층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2.74포인트(0.34%) 상승한 800.76을 기록하며 전 저점을 만회했다. 외국인이 775억 원 순매수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반면, 개인은 551억 원, 기관은 128억 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고, 로봇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묘한 투자심리 변화와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 약화를 꼽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돌발 변수 없이 무난히 종료됐다는 평가가 있으나, 관세 등 실질적 성과 부재로 시장의 방향성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 정책 이벤트, 수급 동향을 관망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