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트럼프, 이란 포르도 핵시설 초토화”…미국·이스라엘 강공에 중동 긴장 최고조→하메네이 후계 구도 촉각
국제

“트럼프, 이란 포르도 핵시설 초토화”…미국·이스라엘 강공에 중동 긴장 최고조→하메네이 후계 구도 촉각

전서연 기자
입력

새벽의 중동은 격하게 깨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개시된 군사 공습을 공식 선언하며, 복잡하게 얽혀온 이란 핵 문제의 축을 한순간에 뒤흔들었다. 6월 22일, 백악관의 금빛 공간에서 예정된 대국민 연설은 이미 전 세계를 통틀어 이목을 집중시켰고, ‘포르도는 사라졌다’는 대통령의 격정 어린 한마디는 중동의 매서운 바람과 함께 각국의 눈동자를 흔들어 놓았다.

 

이날 공습은 이란 우라늄 농축의 심장부라 불리는 포르도 핵시설을 비롯해 나탄즈, 이스파한 등 주요 거점을 동시에 겨냥했다. 한때 완벽에 가까운 방호력을 자랑한다던 포르도, 지하 깊숙이 파묻힌 그 공간마저 뚫고 들어간 것은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초강력 벙커버스터라는 첨단 무기들이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이 일제히 확인을 부여한 이 장면은, 이란 주민들 입에서 터져 나온 ‘밤하늘을 찢는 폭발음’과 공중 방어 시스템의 전광석화 같은 반응으로 현실화됐다. 미국 내에서는 상원 정보위원회 일각이 사전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작전의 전개 과정이 극도의 비밀과 신속함 속에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뉴시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 이스라엘,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적어, 이번 작전이 전략적 동맹의 결단임을 선언했다. 그는 이란에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최후 통첩을 던졌고, 미국의 모든 정보 역량이 재공격을 염두에 둔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불과 이틀 전만해도 미국과 이란 간 숨겨진 타협 여지에 기댔던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돌발적 결단이 순식간에 시나리오를 종말로 이끌었음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이란 지도부도 움직였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태의 심각성에 응답하듯, 이미 고위 성직자 3인으로 구성된 후계 명단을 전문가 회의를 통해 마련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메네이가 역사상 가장 빠르고 질서 있는 권력 승계 준비에 들어갔음을 보도하며, 그 세월의 무거운 권좌가 커다란 전환점 앞에 있음을 부각시켰다. 당장 이란 정부는 추가 공격의 가능성에 따른 각종 시나리오를 비상 체제로 조율하며, 정치 지도부 내부엔 어떠한 혼란도 허용치 않겠다는 단일한 의지를 고수하는 등 위기국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군사작전을 넘어, 미국·이스라엘의 결정이 중동 전체의 지정학과 국제 핵확산 질서, 나아가 각국의 에너지·외교 전략마저 새롭게 정의할 전주곡이 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두 축을 중심으로 긴장 수위가 솟구치는 가운데, 세계는 긴 숨을 고른 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작전의 실상과 향후 대응 기조를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순간,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예민해진 중동의 기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이란#포르도핵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