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E2E혁신”…HL클레무브, 미래차 얼라이언스→글로벌 3대 강국 겨냥
HL그룹의 자율주행 설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민간 협력체 AI 미래차 얼라이언스의 앵커기업으로 선정되며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자율주행의 3대 요소로 꼽히는 인지와 판단, 제어 영역에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입체적으로 융합하는 역할을 맡았고, 국가 차원의 미래차 경쟁력 프레임 속에서 기술 방향을 제시하는 책무까지 떠안게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 구조로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 연합의 중심에 서게 된 HL클레무브의 행보가 향후 산업 전반의 기술 경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HL클레무브는 AI 자율주행 혁신 과제를 통해 2028년을 목표 시점으로 인지와 판단, 제어를 유기적으로 묶어내는 엔드 투 엔드 E2E 첨단 자율주행 설루션 상용화를 추진한다. 인지 단계에서 차량 외부의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정교하게 해석하고, 판단 단계에서 주행 전략과 위험도 평가를 고도화하며, 제어 단계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조향과 가감속에 반영하는 전 과정을 AI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하는 구조가 골자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모듈 단위 개선을 넘어, 데이터 흐름 전 구간을 하나의 신경망 아키텍처로 통합 관리하는 접근이 해외 선도 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어, HL클레무브의 과제 역시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산업부가 기획한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는 AI 중심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양대 축으로 삼아, 완성차와 부품, 전자, 소프트웨어 기업이 연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HL클레무브는 이 협력체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LG전자와 함께 주행지능과 차량 소프트웨어 구조를 정교하게 결합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기업이 축적한 실제 주행 데이터, 전장업체의 고도화된 하드웨어 플랫폼, ICT 기업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HL클레무브의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맞물릴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개발 효율성과 양산 안정성이 함께 제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시된다.
HL클레무브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은 점은 글로벌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주목된다. 북미와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레벨3 수준 이상 고도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2027년 전후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기반 통합 설루션 상용 시점을 명시한 것은 기술 로드맵의 가시성을 높인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인지와 판단 영역에서 E2E 학습을 확대하면, 악천후와 복잡한 도심 교통 상황에서의 인식 정밀도 향상과 예측 주행 전략 고도화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실제 도로 적용 시 안전성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팔주 HL클레무브 대표는 앵커기업 선정과 관련해 앵커 기업의 책무는 상상을 구체적인 기술과 산업 성과로 전환하는 데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3대 미래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AI 자율주행 역량을 집약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L클레무브가 얼라이언스 내에서 축적하게 될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알고리즘 개선 경험이 향후 수출용 자율주행 플랫폼, 모빌리티 서비스,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얼라이언스의 연구 개발 성과가 관련 규제 정비와 인프라 구축 논의와 맞물릴 경우,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 속도와 질적 수준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