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3,344선 돌파
코스피가 11일 장 초반 3,344.70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를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정책 기대감도 더해져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랠리 이후 업종별 차별화와 조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03포인트(0.85%) 오른 3,342.56에 거래됐다. 지수는 3,336.60으로 출발해 장중 3,344.70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3,340선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4억 원, 기관은 28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382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535억 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환율 역시 전장 대비 2.5원 오른 1,389.1원에 개장해 원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종목별로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3.62% 오른 31만5,000원에 거래되며 연고점을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1.24% 상승해 7만3,500원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3.08%), 삼성바이오로직스(0.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등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KB금융(-0.94%), 신한지주(-0.15%) 등 금융주와 증권·보험 업종은 셀온 현상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전기·전자(1.81%), 운송장비·부품(1.26%), 제조(1.19%) 등 주요 제조업군이 상승했고, 운송·창고(-0.49%), 오락·문화(-0.48%), 증권(-0.41%) 등은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였다. 다우존스지수는 0.48% 내린 45,490.92에 마감했고, S&P500지수(0.30%↑), 나스닥종합지수(0.03%↑)는 소폭 상승했다. 오라클 실적 호조가 인공지능·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으나,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아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자본시장 정책 기대와 글로벌 기술주 호재에 힘입어 3,300대를 돌파했으나, 관세·수익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연말까지 지수 상방 지속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같은 시각 전장 대비 1.00포인트(0.12%) 오른 834.00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01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2억 원, 115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 알테오젠(-1.85%), 펩트론(-1.36%), 레인보우로보틱스(-0.52%)는 내림세였으나, 에코프로비엠(0.86%), 파마리서치(2.03%) 등은 올랐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자본시장 정책, 대통령 기자회견, 글로벌 경기·환율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급등 업종의 재료 소진과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주요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구도는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 흐름, 환율 변동성 등이 증시의 추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