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영 주가 5.92% 급등 마감…PER 100배 넘기며 코스닥 강세 주도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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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코스닥 시장에서 고영 주가가 5.92%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일 종목에 수천억 원대 거래대금이 몰리면서 단기 수급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밸류에이션이 형성된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과 수급 흐름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KRX 마감 기준 고영은 전 거래일 종가 26,200원보다 5.92% 오른 2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는 26,450원에서 출발해 장중 25,650원까지 밀렸다가 28,150원까지 치솟는 등 넓은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출처=고영
출처=고영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하루 동안 거래량은 2,333만 3,338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6,372억 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2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 9,052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 순위 35위에 올랐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107.14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68.70배를 크게 웃돌며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 업종 지수가 이날 1.41% 상승하는 동안 고영 주가는 이보다 몇 배 큰 폭으로 오르며 업종 내 강세 종목으로 부각됐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 주식 수 6,865만 4,755주 가운데 1,292만 8,559주를 보유해 18.83%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단기 매매보다는 일정 수준의 중장기 보유 비중이 유지되는 구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장 초반 변동성이 특히 두드러졌다. 9시에는 26,850원에 거래를 시작해 고가 27,250원, 저가 25,800원 사이를 오가며 27,100원선에서 등락했다. 10시에는 27,175원에서 출발해 27,7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26,700원 부근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단기 조정을 받았다.

 

11시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이 강화됐다. 26,850원에 출발한 주가는 27,950원까지 상승해 27,900원 수준에서 공방을 벌였다. 12시에는 27,975원에서 시작해 장중 28,15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이후 27,300원선으로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27,400원에서 시작한 13시 구간에 27,800원까지 오른 뒤 27,700원선에서 등락했고, 14시에는 27,700원에 출발해 28,050원까지 재차 오르며 27,900원 안팎에서 매수·매도세가 맞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주가 급등과 거래 증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해 주가가 견인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100배가 넘는 PER이 형성된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가 현재 평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실적 기대와 개별 모멘텀이 부각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과 반도체·전자 장비 업황이 꺾일 경우 높은 주가수익비율에 대한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에 근접한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수급 변화가 나타날 경우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존재한다. 반면 업종 내에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향후 고영 주가 흐름은 글로벌 증시 분위기와 업종 실적, 외국인 수급 동향 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과 대외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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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코스닥#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