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급증에 취소 수수료 면제”…대한항공·아시아나 긴급 조치
캄보디아에서 최근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와 감금 사건 등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며 여행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6일, 한국발 캄보디아행 항공권에 한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의 이번 결정으로 10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캄보디아행 항공편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은 10월 15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은 16일까지 결제된 항공권에 적용된다.
각 사는 전 노선 중 캄보디아 노선에 대해 특별 조치를 취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인천-프놈펜 인근 타크마우 구간을 각각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272석 규모의 A330-300 기종, 아시아나항공은 약 180석 규모의 A321-NEO 기종을 투입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직원과 체류 중인 승무원들에게 안전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비상 연락망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증가한 범죄 사건 및 외교부의 여행경보 격상 등 전반적 안전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이다. 외교부는 16일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은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 등으로, 범죄 조직이 활동하는 시하누크빌주는 ‘출국권고(3단계)’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여행금지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여권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과 여객기 투입, 비상 대응 체제 강화 등 안전 조치가 현실화됐지만, 일각에서는 아시아 지역 내 관광지 치안 불안이 지속되는 데 따른 제도적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행객들은 현지 사정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안내 사항 준수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와 정부는 범죄 피해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인의 해외 여행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