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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걷는 가을”…괴산에서 만나는 고요한 휴식의 시간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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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가을을 느끼려 괴산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소수의 여행자만 주목하던 곳이지만, 이제는 자연 속에서 온전한 여유와 평온함을 찾으려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충북 괴산군은 산막이옛길, 화양구곡 등 빼어난 산과 계곡을 품고 있다. 10월이면 기온이 포근하게 오르고 습도로 촉촉한 공기가 감돌아 깊은 가을의 정취가 절정을 이룬다. SNS에는 흐린 하늘 아래서 힐링과 감성 여행을 즐긴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청안면 해듬카페’는 6천 평 자연 속에 핑크뮬리 정원, 폭포, 루프탑 연못 등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갓 구운 빵, 스페셜티 커피까지 맛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폭넓은 산책로와 반려견 동반 공간이 편안했다”는 체험담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광저수지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광저수지

괘산의 캠핑문화도 급성장하고 있다. 청천면 ‘써니밸리오토캠핑장’은 30년 넘은 나무 그늘 아래 넓은 사이트, 대형 카라반 수용, 온수 설비까지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 조용한 계곡과 숲은 단순한 숙박이 아닌,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쉼표로 다가온다.

 

이런 변화는 여행 트렌드에도 반영된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근거리 자연휴식 여행’을 선호하는 비율이 3년 사이 1.7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여행의 본질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와 여백을 찾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수옥폭포, 쌍곡계곡 등 빼어난 명소도 사랑받는다. 현지 방문객들은 “계곡 옆을 걷기만 해도 일상의 무게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라고 고백한다. 실내 체험을 원한다면 다양한 민물고기와 해설 프로그램이 있는 ‘충북아쿠아리움’도 좋은 선택이다. 주말 이벤트, 넉넉한 주차 공간까지 갖췄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댓글 반응도 다정하다. “물소리 들으며 산책하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아이랑 반려동물 모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이어진다. 어느새 계곡물, 자갈밭에서 뛰노는 아이, 커피 한 잔에 마음이 풀어지는 어른이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괴산에서의 하루는 우리 삶의 방향을 조용히 바꾸고 있다. 지금 이 고요한 가을의 발자취는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나만의 평온’이 돼준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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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해듬카페#수옥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