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신축”…SK, 울산 아태 AI 허브 거점 구축 본격화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며, 국내 AI 산업의 인프라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가 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데이터센터의 첫 삽을 뜬 것이다. 업계는 SK가 이번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선도권을 겨냥하는 가운데, 국내 제조 산업은 물론 아시아 AI 기술 경쟁 구도에도 결정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는 29일 울산광역시에서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그룹, 지자체, AWS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국내 비수도권 최대이자, 초고집적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지원, 20~40kW 이상의 랙 전력 소모, 일반 센터 대비 4~10배의 냉각 용량 등 AI 연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특색으로 한다.

데이터센터 구조는 AI 컴퓨팅 전용 냉각·전력·네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성능과 효율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공냉+수냉 하이브리드 방식의 냉각 시스템, 서버랙 밀도 고도화, 독립전원망 등 글로벌 프런티어 수준의 설계가 적용됐다. 실제 AI 학습·추론 등에 필요한 고집적 IT자원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내 데이터센터와의 기술적 격차가 뚜렷하다.

시장 측면에서는 울산이 제조업 중심 도시로 AI 인프라의 실수요 기반이 크고, 해저케이블 등 국제 데이터 연결의 물리적 이점까지 갖춘 점이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서,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동시에 울산 및 인근 지역의 AI·ICT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경쟁 구도를 보면, SK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동북아시아 최대급 AI 데이터센터 허브를 표방한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앤디 제시 AWS CEO와 연이어 협의하며 전략적 제휴를 이끌었고, 그룹 ICT·에너지 계열사의 역량을 총결집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국가단위 AI 인프라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 기반 AI 패권 강화의 흐름에 본격 진입했다는 의미다.

정책 및 제도 부문에서는 SK텔레콤과 울산시가 G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확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너지·온실가스 저감 구상으로써, LNG 연료를 활용한 열병합·신재생 발전 및 연료전지 기반 전력 시스템도 동원된다. 이 과정서 각종 고효율·친환경 기술 적용이 강조되고 있어, 국가의 디지털전환·탄소중립 정책과 보조를 맞춘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번 데이터센터가 실제 AI 산업 전반의 수요 변화, 글로벌 IT기업 파트너십 확대, 대규모 전력·부지 확보 등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시한다. 전문가들은 “울산 데이터센터 착공은 단순 인프라를 넘는 디지털 경제 인프라의 심장”이라면서 “향후 한국의 AI 하드웨어 경쟁력과 제조업 혁신이 연결되는 중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