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타점 신화 눈앞”…디아즈, 홈런 폭발→삼성 역대 기록 경신 시동
숨죽인 대구 구장, 팬들의 시선이 르윈 디아즈를 향했다. 모든 타석에 스며드는 긴장감, 그리고 한순간의 폭발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129경기에서 133타점 44홈런을 기록, KBO리그의 새로운 장을 예고하고 있다.
2024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디아즈는 타점 부문 절대적 1위를 지키고 있다. 8일 현재 디아즈의 타점은 133개에 달해, 2위 LG 트윈스 문보경(107개)과는 26타점 차다. 사실상 타점왕 등극은 유력해 보이지만, 시선은 단순한 1위가 아닌 ‘신기록 경신’에 쏠린다.

역대 최다 타점은 2015년 박병호가 기록한 146점이다. 남은 15경기에서 디아즈는 평균 1.031타점의 추이를 이어갈 경우 최대 148타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2타점만 더해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50타점’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KBO리그의 140타점 클럽은 극소수로, 2003년 이승엽(144점), 심정수(142점), 2015년 박병호(146점)와 에릭 테임즈(140점), 2016년 최형우(144점)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8년간 140타점 달성자는 나오지 않았다.
홈런 부문에서도 디아즈의 진격은 계속된다. 현재까지 44홈런을 날린 그는,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의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48개)에 4개 차로 육박한다. 경기당 0.341개 홈런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전 50홈런 달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에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전체 KBO 역대 50홈런 이상 달성자는 이승엽(54·56개), 심정수(53개), 박병호(52·53개) 등 단 세 명에 불과하다. 디아즈가 이 대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시즌 막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최근 10경기에서 디아즈는 타율 0.237로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4홈런 8타점을 추가해 해결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홈팬들은 매 경기 디아즈의 타석에서 역사의 현장을 기다리며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15경기 동안 디아즈의 기록 경신과 팀의 순위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 분위기다. 승부의 계절, 관중석은 디아즈의 방망이 끝에서 터질 또 한 번의 환호를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기록 경신의 순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구장에서 또 한번의 야구사를 쓰게 될 주인공을 눈앞에 두고, 올 가을 야구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