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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여름의 섬, 낯선 바다에 숨은 꿈”…영산도·비진도, 고요한 위로→삶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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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여름의 섬, 낯선 바다에 숨은 꿈”…영산도·비진도, 고요한 위로→삶을 묻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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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태양 아래 물결치는 바다와, 그 위에 조용히 떠 있는 작은 섬들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품고 싶은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다큐ON은 닿을 듯 멀지만 따뜻함 가득한 여름의 섬, 영산도와 비진도, 대이작도, 가거도에서 삶의 무게와 자연의 위로를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소중하거나, 평생 숨겨온 피난처 같은 그곳에서 여행자와 섬사람들은 각자의 여름을 살아간다.

 

영산도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그리고 고요하게 흐른다. 하루 55명만 들어설 수 있는 입구에서부터 섬은 절제된 풍요로움을 이야기한다. 제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직접 미역과 홍합을 채취하며, 바다와 땅에서 생계를 찾아간다. 과하지 않은 손길이 자연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 절제된 일상 끝에는 영산도만의 명품 섬 그림이 완성된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잠시 도시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조용한 위안을 얻는다.

“섬에서 만난 여름의 로망”…다큐ON 여름, 나만의 보물섬→삶을 품다
“섬에서 만난 여름의 로망”…다큐ON 여름, 나만의 보물섬→삶을 품다

비진도는 언제나 물빛이 넓고, 바람이 부드럽게 스며든다. 얕은 수심과 고운 모래는 일상에 지친 이들을 품고, 패들보드와 해수욕, 트레킹의 새로운 여름 놀이 방식이 섬 구석구석을 채운다. 느슨하게 노를 저으며 마주하는 비진도의 호수 같은 바다는 마음 속 먼지와 시간을 씻어준다. 섬을 누비는 여행자는 자연이 선사하는 순식간의 평온함에 젖는다.

 

옹진군 대이작도에선 바다가 깎아낸 모래섬 풀등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드러난다. 바닷길이 닫혔다 열릴 때마다, 풀등은 오랜 고립에서 깨어나 새로운 생명을 품는다. 어민들은 매일 바다가 내리는 선물에 감사하며,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낚싯줄이 하얀 파도와 어우러진다.

 

국토의 끝, 가거도의 깊은 산길과 절경은 또 다른 여름의 끝자락을 보여준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최고봉 독실산에서 만나는 자유로움, 그리고 영해의 시작을 지킨다는 소명은 섬사람과 여행자의 존재를 한층 선명하게 한다. 바람 많고 물길 먼 땅에서 노애란, 임권중 부부가 건져 올리는 불볼락에는 하루를 살아내는 특별한 의미가 실린다.

 

이처럼 다큐ON은 피서지가 아닌, 삶과 자연, 그리고 시간이 고요히 이어진 섬에서 맞이하는 여름의 진면목을 그려낸다. 뜨거운 계절을 살아가는 섬마을의 희망과 기적은 시청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여운 가득한 섬의 이야기는 8월 2일 토요일 밤 시청자 곁을 찾아갈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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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영산도#섬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