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홀드 트리오 탄생”…노경은·이로운·김민, 불펜 힘으로 SSG 3위 굳히기→역사 쓴 투수진
창원NC파크의 밤, SSG 랜더스 마운드에는 묵직한 바람이 흘렀다. 7회말 4-3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김민은 침착하게 1이닝을 정리하며 팀에 안도를 안겼다. 팬들은 기록 달성보다 더 귀한 단단함에 한껏 박수를 보냈다. 세 선수 이름이 불린 순간, 수년간 차곡차곡 쌓인 SSG 불펜의 신뢰가 확인됐다.
10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은 시즌 20번째 홀드를 올렸다. 이로써 노경은, 이로운, 김민이 나란히 20홀드를 돌파했고, SSG는 2024 KBO리그에서 홀드 트리오를 배출한 두 번째 팀이 됐다. SSG 불펜진의 존재 가치는 기록과 결과 속에 더 뚜렷이 각인됐다.

2024시즌 KBO리그 전체 20홀드 이상 투수 8명 중 3명이 SSG 소속이라는 점은 불펜의 절대적 힘을 증명한다. 노경은이 29홀드, 이로운이 27홀드, 김민이 20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의 안정감은 물론, 시즌 내내 번갈아가며 중후반을 책임졌다.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10개 구단 중 선두를 기록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노경은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30홀드를 눈앞에 뒀다. 이번 시즌 29홀드에 3승 6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올리며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운 역시 데뷔 3년 만에 5승 5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젊은 힘을 더했다. 김민은 올 시즌 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3승과 7홀드, 평균자책점 0.43으로 놀라운 상승곡선을 선보이며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SSG가 3명 이상의 20홀드 투수를 보유한 것은 2023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SSG 불펜진은 기록 이상의 가치로 구단 3위 싸움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1~2개 홀드만 추가되면 KBO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30홀드 투수’ 배출이라는 새 역사가 그려진다.
경기 후 김민은 “20홀드 달성에 감사하다. 내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하며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노경은은 “모두의 임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겠다”고, 이로운은 “역사적인 기록에 힘을 보태 기쁘다. 30홀드 목표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설렘과 기대 속에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SSG는 견고한 불펜진의 뒷심을 믿고 남은 일정에서 3위 고지 굳히기에 나선다. 멀어지는 저녁, 기록의 무게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남는다. SSG 랜더스의 불펜진이 만들어가는 순간들은 팀과 팬 모두에게 올 시즌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SSG의 새 역사는 KBO리그 정규 경기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