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동점골 폭발”…손흥민, 136번째 A매치→멕시코전 무승부 견인
열기로 가득 찬 지오디스파크에서 손흥민이 또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된 손흥민은 짧은 시간 내 빠른 집중력으로 팀에 되고 싶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후반 20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머리로 침착하게 떨궈줬고,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감아 찬 왼발 슛으로 타이트하게 골망 윗부분을 갈랐다. 경기장은 잠시 정적에 휩싸인 뒤, 한국 팬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포옹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의 평가전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전반에는 멕시코의 선제골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후반 손흥민의 동점골 이후 오현규가 후반 30분 역전포를 더하며 균형을 이끌어갔다. 경기 막판, 멕시코가 경기 종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팽팽한 긴장 속 최종 스코어는 2-2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올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소감을 남겼고,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는 말로 동료들의 노고와 희생을 되새겼다. 이날로 136번째 A매치에 출전한 손흥민은 차범근, 홍명보와 함께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선수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표팀 내에서의 신뢰와 리더십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또한 "강팀과 맞붙으면서 좋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고 전하며, 힘든 일정과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준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2-2라는 결과보다 중요한 건 집중력과 투지, 그리고 기록과 사연들이 남긴 여운이었다.
미국 2연전을 마친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번 멕시코전 무승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예정된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 준비에 나선다. 손흥민의 기록적인 출전과 뜨거운 의지는 대표팀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