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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 아버지, 85세로 별세”…카미조 츠네히코, 일본 문화계 추모 물결
국제

“센과 치히로 아버지, 85세로 별세”…카미조 츠네히코, 일본 문화계 추모 물결

김다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월 1일, 일본(Japan) 나가노현에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 아버지 목소리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배우 카미조 츠네히코가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전해졌다. 일본 연예계와 문화계는 그가 남긴 깊은 족적과 폭넓은 활동을 기리며 애도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현지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와 테레비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카미조 츠네히코는 지난 7월 22일 나가노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차분히 치러졌으며,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공식적인 작별식은 없다. 카미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화 ‘신페이 노래야말로 전부다’ 시사회에서 엔딩곡을 부르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말 폐렴을 앓은 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도쿄 시사회 무대 인사에 불참하며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지 못해 아쉽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962년 가수로 데뷔한 카미조 츠네히코는 1971년 포크그룹 ‘록몬센’과 함께한 ‘출발의 노래’로 7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라만차의 사나이’, ‘마이 페어 레이디’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 ‘빙점’,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 등 인기 드라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작품의 성우로도 명성이 높았다.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의 아버지 역을, ‘붉은 돼지’에선 맘마유토단 보스 목소리를 맡아,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과 해외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브리 스튜디오 공식 SNS 등에는 “그의 목소리가 작품에 깊이를 더해줬다”는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국내외 각 언론은 카미조의 별세 소식에 대해 “한 시대를 풍미한 일본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를 평가하며, 아시아 각국 팬 커뮤니티와 현지 네티즌들 또한 SNS를 통해 추억과 감사의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NHK는 “일본이 낳은 명품 배우의 퇴장”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카미조 츠네히코의 연기는 일본 엔터테인먼트계와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글로벌 팬심 또한 견고히 다졌다”고 짚었다. 일본 문화계는 그의 유산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별세가 향후 일본 대중문화와 애니메이션계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주목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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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조츠네히코#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지브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