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끼리 싸우면 지는 것"…장동혁, 민주당 겨냥 총선·지방선거 총력전 촉구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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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을 둘러싼 전선과 당내 전략 노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지도부가 민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강경 대응 기조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책임 공방이 거센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겨냥한 보수진영 결집 전략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5 전국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우리가 움츠러들어서 우리끼리의 싸움을 하기 전에 당당하게 나서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집을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 120여명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검 공세를 정면 비판하며 대여 공격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권 시작하자마자 3대 특검을 풀어놓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 프레임으로 싸우며 대한민국 시스템을 계속 무너뜨릴 것"이라며 "우리끼리 싸우는 것 자체가 그 프레임에 말려서 이미 전쟁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 국민께 알리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킬지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을 둘러싼 정쟁에 방어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정권 수호와 국가 시스템 방어를 전면에 내세운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또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면 민주당이 이 전쟁을 끝내주나"라며 "고개를 숙이면 고개를 부러뜨리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가뜨리는 건 민주당이고 법치를 무너뜨리는 건 이재명인데 왜 우리가 움츠러들고 뒤로 물러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우리의 싸움터로 끌고 와서 새로운 체제 전쟁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 공방의 무대를 민주당 주도의 특검 프레임에서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체제 경쟁 구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의미를 두고서도 장 대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을 지키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선거"라며 "우리 전략 전술의 방향, 우리의 무기는 온통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집중돼야 한다. 끝까지 함께 싸워달라"고 당협위원장들에게 호소했다.

 

정책 라인을 이끄는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정국 주도권 회복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재명 정권의 무도하고 반헌법적, 반법치적 행태를 일차적으로 멈추기 위해선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곧 지방선거 공약개발단을 출범해 정책적으로 승리하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규탄과 더불어 정책 경쟁 체제도 병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직을 총괄하는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가 내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계획을 공유했다. 정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실정, 민생 파탄 현황을 낱낱이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며 당협위원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워크숍에서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야 간 정면 충돌 양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을 둘러싼 공방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 전초전을 둘러싼 여론전까지 겹치면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은 향후 국회 일정과 전국 순회 일정 등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어떤 메시지와 전략으로 맞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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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