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흑자전환 가시화”…대한유화, 울산 석화 구조조정 기대에 주가 급등
26일 대한유화 주가가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 기대가 맞물리며 장중 9% 넘게 급등했다. 나프타 원료비 하락과 환율 환경 개선, NCC 가동률 회복이 맞물려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흑자전환이 단기 재료를 넘어 구조적 회복 신호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오후 장중 기준 대한유화 주가는 148,300원으로 전일 대비 9.37% 상승 중이다. 시가 140,0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51,900원까지 오르며 상단을 넓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6만주 후반대로 최근 한 달 평균을 웃돌며 단기 수급 집중이 나타나고 있다. 10월 말 13만 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11월 들어 14만~15만 원대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이날 급등으로 상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한유화[00665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6/1764133158281_870227076.jpg)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방향성이 엇갈린다. 최근 6거래일 기준 외국인은 약 2만9천주 순매수, 기관은 약 2만4천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1월 21일과 25일 각각 1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대비 강한 매수 의지를 드러냈고, 24~25일 이틀간 합산 순매수도 상당해 단기 랠리의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관은 일부 일자에서 매수 전환을 시도했지만 직전 이틀에는 1만주 이상 대규모 순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확대 시 강세, 기관 매도 확대 시 변동성 확대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본다.
기술적 흐름도 우호적이다. 최근 5일선은 약 141,000원, 20일선은 약 140,500원, 60일선은 약 126,000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재가는 세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 중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8만 원 초반대 저점에서 현재 14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 약 80% 이상 상승해 중장기 하락 추세를 상당 부분 되돌린 상태다. 시장에서는 직전 조정 구간에서 형성된 13만 원 후반~14만 원 초반대가 단기 지지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내 상대 위치를 보면, 대한유화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등과 비교했을 때 단기 등락률 기준 상위권이다. 시가총액은 약 9,600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 312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로 분류된다. ROE는 3%로, 동종 대형사 상당수가 여전히 마이너스권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회복 속도가 빠른 편으로 평가된다. PER 17배대, PBR 0.5배대 수준은 업종 전반이 적자 구간인 점을 고려할 때 이익이 돌아온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 구간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장 주도주에 비해서는 유동성과 성장성이 열위에 있다.
실적 측면에서 대한유화는 연간 매출이 2022년 2조2천억 원대, 2023년 2조5천억 원, 2024년 2조8천억 원 수준으로 우상향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가 2025년 500억 원대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5년 3분기에 매출 9,099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 순이익 4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7%, 4.6%로 마이너스 구간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배당수익률은 0.6%대로 높지 않지만, 부채비율 20%대, 당좌비율 100% 이상, 유보율 4,000%대라는 수치를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 3.88점 수준이고, 목표주가는 185,000원 안팎으로 현재가 대비 20% 내외의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가 상승의 1차 촉매로 본다. 대한유화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성장과 동시에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이익이 나는 NCC 업체 이미지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반등뿐 아니라 감가상각비 부담 감소, 설비 효율화, 가동률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를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회복 신호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과 정책 측면에서 울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 이슈도 주요 모멘텀으로 부상했다. 대한유화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과 함께 울산 NCC의 핵심 플레이어로, 세 회사는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컨설팅사 BCG를 선정해 본격적인 재편 컨설팅에 착수했다. NCC 감축 규모와 방식, 고부가 제품 전환, 일자리·지역경제 영향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동률과 견조한 재무 구조를 갖춘 대한유화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원자재와 환율 여건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와 안정 구간에 진입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됐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수출 비중이 큰 에틸렌, PE 등 기초유분 제품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다. 나프타 가격 하향 안정과 환율 효과가 겹치며 NCC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이익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국제유가 및 나프타 가격 재상승, 환율 급락은 다시 마진을 압박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측면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이어진 장기 침체 국면에서 구조조정이 공급 측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울산 산단 재편 논의와 함께 중국 내 비효율 설비 퇴출이 서서히 진행되고, 국내에서도 NCC 통합·감축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장기적으로 공급 조절을 통한 업황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대한유화는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구조조정 국면에서 설비 효율을 높이고 필요 시 자산 재배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리포트와 미디어 노출 효과도 단기 랠리를 강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대한유화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5만~17만 원대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일부 리포트는 석유화학 부문 2년 만의 흑자전환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실적 개선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유화가 증권사 주간 추천주와 방송 공략주로 반복 노출되면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테마 측면에서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기초소재, NCC 관련주이자 울산 산단 구조 재편, 석유화학 구조조정 수혜 기대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민감도가 가장 높았던 재료는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울산 NCC 재편 컨설팅 착수, 석유화학 업황 회복 기대였다. 향후에는 구조조정 구체안 발표, 4분기 실적을 통한 추가 개선 확인, 나프타 가격과 환율 흐름이 테마 강도 변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일 업종 대비 강점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약점은 상대적인 규모와 유동성으로 요약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ROE가 3%까지 회복된 점은 여전히 마이너스 ROE를 기록 중인 일부 대형사 대비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반면 시가총액과 외국인 지분율은 대형주보다 낮아 시장 전체를 이끄는 주도주라기보다 구조조정·업황 회복 국면에서 선택적으로 부각되는 중형 가치주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업황이 본격 회복될 경우 실적 레버리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확대될 수 있는 반면, 업황이 다시 꺾일 경우 유동성 부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본다.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14만 원 부근 가격대를 단기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구간이 지지되면 15만 중반~16만 원대까지 실적·구조조정 모멘텀을 근거로 추가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고, 13만 원 후반을 하회할 경우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조정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울산 산단 재편안 윤곽, 2025년 상반기 실적, 나프타와 환율 흐름이 핵심 변수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12만~13만 원대 재조정 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축소와 이익 개선 지속 시 시장 컨센서스 목표주가인 185,000원이 중기 상단 레벨로 제시된다.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와 거래량이 동시에 크게 움직인 만큼 단기 테마성 자금 유입과 이탈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울산 NCC 재편과 관련한 구조조정 협상은 이해관계 조정 과정에서 일정과 내용이 바뀔 수 있어 관련 뉴스 흐름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도 크다. 과거 제기된 지배구조 이슈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도 함께 점검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향후 대한유화 주가 흐름은 석유화학 업황 회복 속도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 진행 상황, 나프타·환율 등 비용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구조조정 세부안 공개 시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