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민·박소은 음악 한복판에 번진 감성”…킨디라운지 8월 신작→경계 너머 울림 예고
서로 다른 빛깔로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네 팀이 ‘킨디라운지’를 무대로 완전히 새로운 여름의 밤을 열었다. 찬민, 박소은, 사우스카니발, 터치드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신보로 다시 한 번 위로와 감동을 건넸다. 한 명의 소리, 하나의 이야기는 여름 끝자락, 리스너의 마음속 가장 따뜻한 자리에 스며들었다.
8월을 수놓은 첫 번째 주자는 싱어송라이터 찬민이었다. 싱글 ‘낙하’는 찬민 특유의 투명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별 그 후의 무중력 정서를 몽환적인 기타와 공허한 사운드 속에 진하게 녹여냈다. ‘그 꿈을 꾸던 나는 영원할 수 없다’는 가사 한 줄은 소멸의 순간에도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 시선을 담아,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박소은의 EP ‘B급 미디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완벽함 대신 진심, 화려함 대신 솔직한 자아를 꺼내든 박소은은 조악하고 날 것의 질감 위로 각기 다른 트랙을 쌓았다. 일상의 균열을 음악으로 빚으며, 짧지만 깊게 다가오는 생생한 ‘B급’ 매력으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우스카니발은 제주 전통 민요 ‘서우젯소리’와 장례의식 노래 ‘멀구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블 싱글을 들고 나왔다. 제주어와 아프로비트의 신선한 결합,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품은 사운드는 이미 후지록 페스티벌을 비롯한 해외 무대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사우스카니발은 로컬 뮤직의 자부심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관객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밴드 터치드는 약 2년 만의 컴백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P 앨범 ‘Red Signal’은 강렬한 사운드와 명확한 콘셉트, 그리고 각기 다른 서사를 품은 트랙들이 맞물려 있다. ‘Dynamite’의 폭발 직전 긴장, ‘Get Back’의 경고 메시지, ‘Ruby’의 유혹, ‘카세트테이프’의 지워지지 않는 기억, ‘눈덩이’의 점점 커지는 감정 등, 역동적인 드라마를 펼쳐냈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변화는 공연 현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선보이는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 사업 ‘라라라온’ 2차 라인업에는 157팀이 전국 53개 공연장에서 릴레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장르의 신예와 실력파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펼치며,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기대를 모은다.
찬민의 ‘낙하’, 박소은의 ‘B급 미디어’, 사우스카니발의 ‘서우젯소리’, 터치드의 ‘Red Signal’은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차례로 음원으로 발매됐다. 네 팀이 각자의 고유한 감성과 서사를 펼친 이번 신작들은 여름이 끝나가는 길목에서 듣는 이의 마음을 포근히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