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중 최저가에서도 고래는 움직였다”…리플 XRP, 온체인 매집 신호에 반전 가능성 촉각

허예린 기자
입력

2025년 12월 13일 현지시각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연중 최저가 부근으로 밀려난 가운데 대형 보유자들의 온체인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 약세와 달리 고래 지갑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구조적 반등의 전조인지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뉴스BTC는 13일 보도에서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인용해 “리플 XRP가 연중 저점 수준으로 하락하는 동안에도 고래 지갑의 거래 활동이 분명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매 투자자의 참여는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대규모 지갑은 매수·매도 포지션을 조정하며 시장 참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측면에서는 뚜렷한 수세 국면임에도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하지 않고 전략적 재배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플 XRP 고래 거래 급증…연중 저점에서 포착된 ‘사전 랠리’ 신호 (제공:AI제작)
리플 XRP 고래 거래 급증…연중 저점에서 포착된 ‘사전 랠리’ 신호 (제공:AI제작)

이번 흐름은 과거 리플 XRP의 주요 회복 국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사이클에서도 가격이 장기간 눌리고 시장 심리가 극단적으로 냉각된 시점에 고래 지갑이 조용히 비중을 확대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당시에도 단기 차트에는 반등 조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매도 압력이 흡수된 뒤 구조적 반등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고래 행동이 통상적으로 단기 가격보다 한 박자 앞서 움직인다”는 인식이 형성돼 왔다.

 

뉴스BTC는 이번 고래 활동 증가가 단순 거래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수급 지표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물 테이커 CVD(누적 거래량 델타)가 매수 우위 방향으로 전환되며, 지정가 매도 물량을 즉시 체결하려는 매수세가 서서히 강화되는 양상이 포착됐다. 이는 저점 구간에서 물량을 받아내는 주체가 늘고 있음을 시사하며, 중기적으로 리플 XRP의 시장 구조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온체인 시그널은 향후 가격 반전 가능성을 점치게 하지만, 데이터 해석에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뉴스BTC 보도에서도 지적됐듯, 고래 거래 활동 증가가 실제 ‘순매집’인지, 혹은 고빈도 알고리즘을 통한 단기 포지션 조정에 그치는지 구분해 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온체인 지표가 반드시 현물 시장의 실질 수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장기간 저점대 횡보에 머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외부 변수도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 주요국 규제 정책, 거시경제 지표와 같은 거시 변수는 리플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좌우해 왔다. 미국(USA)을 비롯한 규제 당국의 정책 방향, 투자자 보호 규정 강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에 따라 온체인 상에서 포착된 매집 신호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만으로 시장의 전반적 위험 선호도까지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에 누락된 변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고래 활동과 함께 현물 거래량, 주요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꼽힌다. 시장 분석가들은 “고래 거래 증가와 함께 일일 거래량이 뚜렷이 확대되고, 기술적으로 주요 이동평균선을 되찾는 흐름이 동반될 경우 이번 저점 구간이 중기적 바닥 영역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반대로 매수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핵심 지지선마저 하향 이탈할 경우, 고래 거래 증가는 방어적 성격의 단기 대응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국제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주요 매체들은 리플 XRP의 이번 움직임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 매체는 “지속적인 고래 매집과 테이커 CVD 전환은 향후 랠리의 전형적인 전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과거 패턴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과도하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규제 리스크와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온체인 신호만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면을 “확정된 방향성 신호가 아니라, 조건이 충족될 때 의미를 갖는 시나리오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평가한다. 향후 글로벌 거시 환경과 규제 흐름, 현물 시장 수급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정렬되느냐에 따라 리플 XRP의 궤적이 갈릴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온체인 동향과 외부 변수를 함께 주시하는 다층적 접근이 요구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온체인 신호가 실제 가격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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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고래지갑#크립토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