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분 만에 완승”…안세영, 세계선수권 32강→초반 압도적 기세
경기장의 열기 속에서 안세영이 보여준 집념은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또렷이 각인됐다. 여성 단식 세계 최강자다운 면모로 벨기에의 클라라 라소를 단 29분 만에 물리쳤다. 세트 내내 이어진 압도적 흐름 속에서 관중들은 안세영의 셔틀콕이 코트를 가를 때마다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64강전에서 2-0(21-5, 21-8)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부터 12점을 연달아 쌓으며 기선을 단단히 잡은 뒤,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집요한 한 포인트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상대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은 승리였다.

이날 결과로 안세영은 32강 무대에서도 여유를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독일 대표 이본 리로 정해졌다. 안세영은 2023년 대회에서 한국 여자단식 사상 첫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도 도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한 계단 위 도약도 이어졌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는 부전승으로 32강에 진출한 데 이어, 싱가포르 엥 키엇 웨슬리 고-쿠보 준스케 듀오를 2-0(21-17, 21-12)으로 꺾고 36분 만에 16강까지 올랐다. 경기 내내 노련한 전술과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여자단식 심유진과 김가은 역시 각자의 경기에서 캐나다의 장원위와 우크라이나의 폴리나 부흐로바를 2-0으로 돌려세웠다. 남자단식 전혁진도 말레이시아 리지자와의 맞대결에서 2-0(21-17, 21-11)을 기록, 32강을 밟았다.
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값진 승리가 쏟아졌다. 이종민과 채유정은 스코틀랜드 아담 프링글-레이철 앤드루 조를 2-0(21-14, 21-16)으로, 김기정-김사랑 조는 홍콩 로척힘-양싱초이 조를 2-0(23-21, 21-17)으로 차분하게 제압했다.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김혜정-공희용 조는 부전승으로 안정적으로 1회전 관문을 넘어섰다.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32강 무대는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활약은 기록 위에 응집된 치열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프랑스 현지 관중들 역시 생생한 경기력에 환호를 보냈다.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주요 경기는 매일 저녁 현지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