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한의학 글로벌 진출”…자생한방병원, 미국 의료계 협력 가속

신민재 기자
입력

한의학 전문 병원이 미국 의료계와 손잡고 글로벌 의료 한류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인디애나 의과대학과 버지니아 통합의학대학교를 방문해 미국 의료진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의학 치료기술과 임상사례, 교육 시스템을 직접 전수했다. 특히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해외수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산업적 파급력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는 한의약의 과학적 기반과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이 미국 의료시장 진입의 분기점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과 윤영석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원장은 지난달 인디애나 의과대학(IUSM)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 비수술 척추·관절 한의치료 교육을 직접 실시했다. 인디애나 대학 산하 근골격계건강 연구 센터(ICMH)와는 연구 협력도 지속 중이다. 이어 버지니아 통합의학대학교(VUIM)에서는 동작침법(MSAT) 등 자생병원 고유 치료법과 함께 한의사 제도, 한의치료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구성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현지 의료진의 임상 연수와 인턴십 방식까지 도입, 실효성을 높였다.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치료표준화는 글로벌 의료 트렌드와 접목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자생한방병원은 내년 8월 제6회 자생 국제학술대회(AJA)를 공동 개최하는 등 미국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와 상호 인증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존 경험과 처방 중심의 한의학을 논문,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접근하게 해 현지 의료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수술적, 통합적 치료방식이 보험 확대와 함께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의 한의학은 대체·보완의학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미국 통합의료시장은 연평균 6%대 성장이 전망되는 등, 전통의학 기반 신헬스케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 협력과 첨단 의료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점차 낮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 재인증을 올해 7월 획득하는 등 해외 의료진 교육기관으로서 입지도 다졌다. 국제통합의학연합학회(ACIMH)에도 아시아 기관 중 유일하게 초청돼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과학적 한의학 국제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미국 내 한의사 제도 및 보험 적용은 주별로 상이한 점, 데이터 활용 및 의료윤리 기준의 차이 등 제도적 진입장벽이 남아 있다.

 

윤영석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의학 기반 치료기술이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의료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자생한방병원#인디애나의과대학#한의학세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