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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위기 대응 지원 두 배로 확대”…한국, 친환경·구조혁신 동시 추진에 업계 기대감
국제

“해운 위기 대응 지원 두 배로 확대”…한국, 친환경·구조혁신 동시 추진에 업계 기대감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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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일, 한국(Republic of Korea)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해운시황 악화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2조 원으로 두 배 증액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적 선사의 경영 안정성 제고와 친환경 선박 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해운업계 전반뿐 아니라 국제 시장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해당 펀드는 2023년 한국에서 설립돼 그 동안 국적선사의 구조조정, 녹색 채권 인수 등 ESG 경영을 지원해왔다. 최근 해운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와 선사 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구조혁신펀드’와 ‘해운산업 ESG 지원펀드’로 자금 지원 성격을 구분해 구조개선과 친환경 투자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2조 원으로 확대…중견 선사까지 지원 확대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2조 원으로 확대…중견 선사까지 지원 확대

기존에는 주로 중소 선사를 지원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중견 선사까지 지원 대상이 확장됐다. ‘구조혁신펀드’는 유동성 확보와 경영구조 개선, 선대의 해외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ESG 지원펀드’는 친환경 선박 도입, ESG 채권 인수와 같은 친환경 및 경영 투명성 강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각각 1조 원이 배정되며, 대기업은 제외되고 중소·중견 선사가 주요 수혜 대상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중소·중견 선사의 경영 안정망을 두텁게 하고, 국적선사가 저시황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자금난 대응력 제고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전략적 투자 기반이 마련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운업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도 한국의 이번 펀드 확대 정책에 주목하며 “동북아 해운업체의 구조개선과 친환경 선박 전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해운시장 경기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상황에 따라 펀드 운용 및 지원 범위가 더욱 확대·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이번 펀드 확대가 국제 해운산업의 빠른 친환경 전환과 재편 추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해운질서 변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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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해운산업위기대응펀드#친환경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