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4.09% 급등 마감…반도체 훈풍에 52주 최고가 근접
브로드컴 주가가 20일 미국 증시에서 4% 넘게 상승하며 52주 최고가 부근까지 올랐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와 함께 시가총액 1조달러를 훌쩍 넘긴 초대형 성장주의 대표 종목으로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밸류에이션 논란과 함께 향후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0일 브로드컴은 전 거래일 종가 340.50달러 대비 4.09% 상승한 354.42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13.92달러 오른 수준이다. 장중 주가는 340.71달러에서 출발해 337.80달러까지 밀렸다가 359.69달러까지 치솟으며 넓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루 변동폭은 21.89달러였다.

거래도 평소보다 활발했다. 이날 브로드컴의 거래량은 2,171만1,015주, 거래대금은 74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장 막판까지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가는 장중 상단부에서 결정됐다.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브로드컴은 363.19달러까지 올라 추가로 2.47%(8.77달러) 상승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성장 기대가 크게 선반영된 종목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6,737억달러로 집계됐고, 주가수익비율 PER는 88.12배, 주가순자산비율 PBR는 22.84배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 EPS는 4.02달러, 주당순자산 BPS는 15.52달러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유지되는 셈이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장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당하다. 브로드컴은 지난 52주 사이 138.10달러에서 386.48달러 구간에서 거래됐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크게 오른 수준이자, 52주 최고가 386.48달러에 바짝 다가선 가격대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고가 경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주주환원 측면에선 배당과 액면분할 카드가 활용되고 있다. 브로드컴은 주당 2.36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0.69%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배당락일은 2025년 9월 22일, 배당일은 2025년 9월 30일로 제시됐다. 또 2024년 7월 15일에는 1대 10 비율의 액면분할을 단행해 주당 가격을 낮추고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브로드컴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향후 글로벌 증시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PER 80배를 훌쩍 넘는 고평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향후 실적 발표와 업황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분기 실적과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