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의 가장 신뢰할 파트너는 한국”…이재명, 이집트 엘시시와 정상회담
경제와 안보 이해가 교차하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마주 앉았다. 취임 후 첫 아프리카 방문지로 이집트를 선택한 결정이 양국 관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이집트 카이로의 대통령궁에 도착해 엘시시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회담은 오전 11시 11분께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양국은 경제와 문화, 방산 등 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집트 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순방이자 첫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환영식은 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시작됐으며, 양국 군 의장대 사열과 국기 게양 등 의전이 이어진 가운데 두 정상이 함께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단독회담에 이어 공식 오찬에 참석하고, 이후 카이로 대학교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카이로대 연설에서는 한국과 이집트의 미래 협력 방향과 함께 청년·문화 교류, 중동과 한반도 평화 구상 등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경제와 문화 협력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국영신문 알 아흐람 기고문에서 “이집트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의 가장 신뢰할 파트너는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이 중동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이집트의 대규모 인프라·신도시 개발 전략에 한국 기업과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으로도 읽힌다.
방산 분야도 주요 논의 축으로 떠올랐다. 이집트가 K-9 자주포의 주요 구매국 중 하나인 만큼, 정상 간 논의 과정에서 추가 도입이나 공동 생산, 정비 협력 등 방산 협력 심화 방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양국이 방산을 매개로 한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경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 방산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한국과 이집트는 그동안 인프라 건설, 에너지, 문화 교류 등에서 점진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과 카이로대 연설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후속 고위급 교류와 경제·산업 협의체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