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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검사로 조기 발견”…전립선암, 50대 이상 남성 필수 검진 부상
IT/바이오

“PSA검사로 조기 발견”…전립선암, 50대 이상 남성 필수 검진 부상

조민석 기자
입력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핵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50대 이상 남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한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져 전이 단계에 접어들면 생존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고령화와 서구식 식단 확산으로 국내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약 2.5배 늘었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해 전립선암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하는 방법이다. 방사선 노출 없이 단순 채혈로 진행되며, 고지방 식단·비만·운동 부족 등 고위험군에서 특히 권고된다. 주요 학계에 따르면, 비만 남성은 저체중군 대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1.4배 높다. 가족력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1차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도가 약 3배 증가한다.

현재 PSA 검사는 국가 일반건강검진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한비뇨의학회 등 의료계에서는, 50세 이상 남성 또는 45세 이상 고위험군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매년 PSA 검사를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내놓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개인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 검사를 신청해야 하므로, 대중화된 예방 전략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미국·유럽 등에서는 PSA 검사가 의료진 권고에 따라 조기진단 과정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진단 프로세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PSA 수치가 높게 나올 때는 직장수지검사·전립선 MRI·조직검사 등 복합 검증 단계를 거친다.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정밀검사가 일반적이다. 단, PSA가 높아도 전립선비대증 혹은 염증이 원인일 수 있어 비약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기적 검진과 더불어 식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금연·금주 등 건강한 생활관리가 전립선암 예방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생활습관만으로는 예방이 완벽히 되지 않으므로 정기 PSA 검진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종욱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PSA 수치가 높다고 모두 암은 아니지만, 4ng/㎖ 이상이면 전문의 검사를 권고한다”며 “이미 증상을 느낄 때는 늦을 수 있는 만큼, 가족력이나 고위험요인이 있다면 45~50세부터 정기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PSA 검사가 국가검진에 정식 포함될지, 실질적인 조기 진단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술과 정책 연계, 환자 데이터 보호 등 제도 개선 논의도 지속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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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전립선특이항원검사#국가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