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침수, 32만 명 대피”…13호 태풍 가지키, 라오스서 소멸
베트남 하노이를 강타한 13호 태풍 가지키가 라오스 비엔티안 인근에서 소멸하며, 동남아 일대에 적지 않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4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13호 태풍 가지키는 26일 오후 3시경 라오스 비엔티안 북북서쪽 약 120km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사라졌다.
현재까지 가지키는 24일 베트남 다낭 상륙 후, 25~26일 하노이로 이동했다. 하노이에서는 밤새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언론은 일부 공항이 폐쇄됐고, 약 32만 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강풍과 침수 피해 복구에 투입됐으며, 현재 피해 규모와 복구 상황을 파악 중이다. 공공시설 피해 보고와 함께 항공기 결항 등 교통 혼란도 이어졌다.
이번 태풍은 올 들어 13번째로, 기상청은 “가지키가 열대저압부로 소멸했지만 인근 지역에는 약화된 비구름대가 남아 있어 추가 피해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태풍 피해에 대해 세계기상기구(WMO)와 현지 당국은 재난 대비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1호 태풍 우딥부터 13호 가지키까지 동아시아 및 동남아 지역에 연달아 태풍이 영향을 끼쳤으며, 태풍 수와 강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민단체와 현지 언론은 조속한 복구 지원과 장기적 재난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태풍 가지키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이례적 기상 현상과 피해 규모 확대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