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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서산에서 자연과 역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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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서산에서 자연과 역사를 걷다

이도윤 기자
입력

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유명한 관광지보다 고요한 마을,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진짜 쉼을 찾으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충청남도 서산이 그런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요즘 서산에서는 산과 바다를 모두 품은 풍경이 여행의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봄이 되면 운산면의 서산유기방가옥은 수선화가 만개한 노란 들판으로 변해 산책하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고택 주변의 조용한 산책로는 흔한 북적임 없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공기의 냄새와 햇살을 느끼며 걷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문화재 보호 구역이어서 그 자체로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선물한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개심사'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개심사'

숲을 따라 잠시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개심사는 천오백 년 세월을 가만히 쌓아온 사찰이다. 고풍스러운 대웅전과 나지막한 산사의 풍경, 그리고 그윽한 솔냄새가 방문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여행자들은 이곳의 고요한 분위기와 맑은 공기에서 한 발짝 물러선 휴식을 경험한다고 고백한다.

 

서해 일몰 명소 근처에 자리한 동네제과점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맛있는 빵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해 질 녘 풍경은 도심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낭만적인 순간이다. 돌담과 흰 자갈이 깔린 어린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귀여운 곰인형 조형물 앞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사진을 남긴다.

 

가야산 자락의 카페 가온 역시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세와 창고형 공간은 탁트인 해방감을 준다. 넓은 실내와 야외 좌석,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환경은 커피 한 잔 사이로 소중한 순간을 만들게 한다. 가야산의 위엄을 바라보며 맛보는 차와 디저트는, 바쁘게 지나치는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춰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 여유로움은 숫자로 증명되지 않지만,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의 후기에서 “조용히 머무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족과 반려견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됐다”는 감상들이 끊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펼쳐진 자연, 먼 곳을 떠나지 않아도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이렇게 변화하는 여행 안에서 조금씩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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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개심사#가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