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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 운세 보는 시간”…오늘, 작지만 특별한 용기를 꺼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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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 운세 보는 시간”…오늘, 작지만 특별한 용기를 꺼내는 이유

강민혁 기자
입력

요즘 아침마다 띠별 운세를 챙겨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재미 삼아 넘겼던 한 줄 운세가, 이제는 누구나 일상을 열며 주고받는 작은 의식이 됐다.

 

포털이나 메시지방엔 “오늘의 띠별 운세”가 빠지지 않는다. 출근길에 운세를 체크하며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혹은 나만의 행운이 어디쯤 숨어 있는지 기대하는 댓글들이 이어진다. 77년생 직장인 김진호씨는 “준비했던 계획의 출발선에 서본다”는 말을 보고 무심코 미뤄뒀던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띠별 운세에는 ‘오늘은 든든한 응원군이 날개를 달아준다’ ‘비어있던 곳간이 풍성해진다’처럼 각자에게 맞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다.

[띠별 오늘의 운세] 77년생 준비했던 계획 출발선에 서보자
[띠별 오늘의 운세] 77년생 준비했던 계획 출발선에 서보자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오늘의 운세’ 키워드는 하루 평균 30만 건 이상 검색된다.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출근이나 시험, 중요한 일정 전 습관처럼 띠별 운세를 찾는 사용자가 많아졌다. 반면 4050세대는 “옛날엔 신문 끝에 운세가 있었는데, 요즘엔 알람처럼 메시지로 받아보니 더 편하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불확실한 시대, 일상에서 안심의 신호를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심리”라고 해석한다. 심리학자 유진아는 “운세는 미래를 예측한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루틴에 가깝다. 나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고 느꼈다. 디지털 트렌드 분석가 신동균 역시 “점심시간에 동료들끼리 띠 운세를 공유하고, 맞으니 마치 복권이라도 맞은 듯 깔깔대는 모습이야말로 요즘 직장 풍경의 한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오늘은 정말 계획을 시작해봐야겠다” “괜히 용기가 난다”며 작은 변화의 단서로 운세를 삼는 이들이 많다. SNS엔 인증샷과 함께 운세 내용을 해시태그로 남기기도 한다. 한 20대 대학생은 “기분이 흐렸다가도 띠별 운세에서 응원받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재미고, 또 누군가에겐 마음을 다잡는 장치인 오늘의 띠별 운세. 거창하지 않은 이 루틴의 반복이 우리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적셔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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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일상#세대별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