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종합개발 상한가 급등…주택공급 확대 기대감에 건설주 테마 강세
신원종합개발 주가가 12월 5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 SOC 예산 증액 기대감이 겹치며 건설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개별 종목을 넘어 건설 업종 전체의 수급과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장중 기준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3,590원으로 전일 대비 29.84% 급등했다. 장중 저가 2,770원에서 상한가 3,590원까지 직선에 가까운 상승 흐름을 보이며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한 달간 이어지던 단기 하락 구간을 이날 한 번에 반전시켰고, 5일선과 20일선 등 주요 단기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분석]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 신원종합개발 건설관련주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913985834_66988728.jpg)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정책 변화 기대감이다. 12월 2일 취임한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내년도 주택 공급 물량과 SOC 예산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 섹터 전반에 정책 수혜 기대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건설주로 수급이 쏠렸고, 그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신원종합개발이 부각된 모습이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외국인은 12월 4일 약 1만4,000주를 순매수하며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수급 공방 구도에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주가가 약세를, 기관 매수 시 단기 반등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됐으나, 이번 급등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물량을 담으면서 상승 탄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외국인과 기관의 연속적인 매수 여부가 주가 흐름의 지속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원종합개발은 시가총액 약 418억 원, 상장주식수 약 1,166만 주 수준의 코스닥 중소형 건설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386위로,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 GS건설, 삼성E&A 등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정책 이슈 발생 시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테마주’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2.55%로 낮은 편인데, 이로 인해 ‘수급 빈집’ 효과가 나타나면서 한 번 매수세가 들어올 경우 주가가 가파르게 움직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예상 매출액은 약 2,598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 안팎으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3.44%를 기록하며 수익성 안정에 대한 신호를 줬다. 현재 주가 기준 추정 주가수익비율 PER은 약 5.91배로, 동일 업종 평균 31.37배보다 크게 낮다. 부채비율은 103.99%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당좌비율은 167.89%로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업계 평균 대비 ROE는 낮지만, 소형주 특성상 실적 개선이 주당순이익 EPS에 빠르게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책 모멘텀에 더해 회사 자체 펀더멘털 개선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신원종합개발은 2025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보다 22계단 오른 93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5년간 꾸준한 외형 성장과 시공 실적 축적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민간·공공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부천 원종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 안산 건건동 도급 계약 체결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의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남해에 2,5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하이엔드 리조트 개발 사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단순 도급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제시된다. 최근 체결한 코람코자산신탁과의 업무협약은 부동산 금융 활성화와 개발 물건 공동 발굴을 골자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신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정책 테마 측면에서 신원종합개발은 ‘주택공급 확대’ ‘도시정비’ 대표 종목으로 분류된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와 함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은 중소형 건설사들에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지건설, 동신건설 등과 함께 관련 테마군으로 묶이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구체적인 공급 계획과 예산 규모가 확정될 경우 추가적인 재평가 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구조적인 리스크와 단기 변동성 위험은 상존한다. 시가총액과 유통 물량이 적은 소형주 특성상 수급 쏠림이 심화되면 단기간 급등 뒤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질 사업 구조가 해외 수주와 인프라 사업을 고르게 보유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국내 주택 경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너 관련 이슈도 부담 요인이다. 우진호 회장이 폭행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리스크로 꼽힌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는 정책 모멘텀과 실적 호조, 수주 확대 등 긍정적 요인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지분 구조 변화 역시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주주인 김승현 씨가 지분율을 7.4%까지 확대하면서 경영권 안정 의지와 주가 방어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너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내부 이해관계자의 지분 매입이 투자 심리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단기 관전 포인트는 상한가 가격대인 3,590원의 지지 여부다. 강한 매수세가 유지돼 다음 거래일 초반에도 3,590원 안착에 성공할 경우, 정책 기대와 수급 모멘텀이 맞물리며 추가 ‘오버슈팅’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수적 접근에서는 3,300원대 부근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해당 가격대 이탈 시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함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내년도 주택 착공 물량과 SOC 예산 집행 속도가 건설 업종과 신원종합개발 주가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금융비용 부담 지속, 오너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 등 대외 요인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리스크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건설주 테마를 둘러싼 정책·예산 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코스닥 건설주의 변동성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