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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BI로 공공데이터 분석"...NHN클라우드, 업무혁신 겨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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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술이 공공과 민간 행정 업무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글로벌 BI 솔루션 기업이 손잡고 공공기관과 대형 민간 기업을 겨냥한 AI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면서다. 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실사용자도 자연어 명령만으로 분석과 시각화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에서 데이터 의존도와 AI 활용도가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NHN클라우드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리아와 AI 데이터 플랫폼 기반 공공·민간 클라우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공공기관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AI 기반 BI 분석 시스템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제시했다.

스트래티지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BI 솔루션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리아가 사업을 전개 중이다. BI 솔루션은 조직 내 각종 데이터를 수집·통합해 대시보드와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자가 지표를 직접 분석해 경영 전략이나 정책을 수립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스트래티지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자동 데이터 분석과 추출, 시각화 대시보드를 생성하는 AI 분석 기능을 비롯해 데이터 통합 플랫폼 모자익을 제공하고 있다. 모자익은 비전문가도 자동 설계를 통해 데이터 모델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데이터 엔지니어 의존도를 줄이는 도구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에서 NHN클라우드는 스트래티지 솔루션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인프라와 AI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보안 체계를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AI 분석 엔진을 연동해, 대규모 공공 데이터와 민간 업무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스트래티지는 솔루션의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데모 라이선스를 공급하고,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 고객의 이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다.

 

특히 이번 협력은 공공 부문과 대기업에 요구되는 보안과 확장성 요건을 맞추면서도, 대시보드 설계와 분석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실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기관의 경우 민감한 행정·통계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정보보호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세분화된 접근통제가 필수다. 동시에 예산과 인력 제약으로 전문 데이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과 자동 모델링 기능을 활용해 현장 담당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데이터 댐, 마이데이터 등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정책 기획과 업무 프로세스까지 연계된 분석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한 BI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BI 전문업체가 연계해 정부·지방자치단체 대상 분석 서비스를 공급하며, 금융·유통·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에서 자연어 기반 데이터 탐색 기능을 차세대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NHN클라우드와 스트래티지의 협력은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공공·민간 시장을 겨냥한 로컬 클라우드형 AI BI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공공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규제와 보안 요구도 변수로 꼽힌다.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은 관련 지침과 인증 체계를 충족해야 하며, 데이터 위치와 접근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 향후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 분석을 추진할 경우, 개인정보 비식별화와 재식별 위험 관리,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등이 필수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AI 분석 기능을 도입할 때는 알고리즘 편향과 결과 해석 가능성도 검토해야 할 지점이다.

 

정경후 스트래티지 지사장은 공공 데이터 활용은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보안성, 그리고 실사용자 중심의 분석 경험이 균형 있게 제공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AI 기반 행정 혁신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글로벌 BI 시장을 이끄는 스트래티지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BI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점을 강조하며, 공공·민간 고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파악·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AI BI 클라우드 모델이 실제 도입 사례를 얼마나 빠르게 쌓아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공공 데이터 활용 혁신과 기업 의사결정 고도화를 동시에 견인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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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클라우드#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리아#ai데이터플랫폼